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첫 날 대형 계약 소식없이 루머만 무성한 모습이었다. 이적 시장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도 ‘신비주의’ 전략을 이어갔다.
5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리조트에서 진행된 윈터미팅은 특별한 소식없이 지나갔다.
이적시장 최고 스타인 오타니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MLB 전문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일본 매체 ‘TBS 뉴스 디그’는 오타니가 현지시간으로 3일 샌프란시스코를 직접 찾았다고 전했다.
선수가 ‘신비주의’를 고집하니 구단과 감독들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오타니’라는 단어가 마치 ‘볼트모트’처럼 취급됐다.
론 워싱턴 LA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 계약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묻는 말에 “어떤 것도 가방에서 새나가는 것을 원치 않기에 할 수 있는 말이 많지않다”며 극도로 말을 아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가운데 수상한 행동을 보인 팀도 나왔다.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들이다.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은 이날 예정됐던 인터뷰를 ‘일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어 갑작스럽게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스포츠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도 어느 장소에 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모처’에서 오타니를 직접 접촉하고 있다는 추측을 하기에 딱좋은 행보를 보여줬다.
가뜩이나 불투명한 이적시장이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좀 심하다. 가장 곤란한 이들은 오타니의 행보를 쫓기 위해 윈터미팅 현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기자는 “정보가 많이 없어서 취재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도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를 많이 참고하는데 정작 미국 언론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며 상황을 전했다.
그가 8월 부상 이후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오타니는 MVP 수상 이후에도 특별한 이유없이 인터뷰를 취소했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이며, 현재 이적시장에서 최고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계속해서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스토브리그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을 넘어 다른 FA 선수들이나 트레이드 논의를 정체시킨다는 점에서 리그 전체로 봤을 때 좋은 일은 아니다.
앞서 인터뷰한 일본 기자는 “오타니는 일본에서 신같은 존재라 비난하기 조심스럽지만, 이는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