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쇼크’에 휘청거린 일본,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으나 웃기 힘든 2가지 흑역사를 썼다.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3-1 승리,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2승 1패, D조 2위에 올랐다. 이라크가 베트남을 3-2로 격파하며 3전 전승, D조 1위에 오르며 일본은 정말 오랜만에 선두를 내준 채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1988년 대회부터 참가한 일본은 2023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불참한 적이 없다. 그리고 4개국이 1개 조로 편성된 1992년 대회부터는 8회 연속 조 1위 자리를 내준 경우가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2위로 내려앉았다. 이라크에 당한 1-2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이는 1988년 대회에서 조 5위로 ‘광탈’한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당시 일본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일찍 짐을 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들의 목표가 우승인 만큼 사실 조별리그에서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16강에만 오르면 된다. 다만 변수가 있다. D조 2위가 된 일본은 E조 1위와 16강에서 만난다. 그리고 E조는 현재 대한민국과 요르단이 1위를 다투고 있다.
E조 최종전 일정이 남은 현시점에서 대한민국, 요르단 모두 1위 가능성이 있다. 골득실에서 요르단이 2골 앞서 1위에 올라 있지만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하는 대한민국인 만큼 다득점이 가능해 역전 가능성을 무시하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 요르단보다는 대한민국이 훨씬 까다롭다. 실제로 대한민국과 일본은 모두가 인정하는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다. 결승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높았으나 서로 한 번씩 미끄러지면서 16강에서의 맞대결 가능성도 생겼다.
일본에 있어 이라크전 패배가 뼈아픈 이유다. 물론 대한민국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서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일본은 3경기 동안 무려 5실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4개국이 1개 조로 편성된 1992년 이후 일본의 조별리그 최다 실점 기록이다. 1988년 대회서 6실점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4경기를 소화했다.
전체적인 수비 불안도 존재했으나 스즈키 골키퍼의 부족한 경험, 그리고 잔실수가 낳은 결과였다.
스즈키는 아시안컵 전까지 A매치 4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물론 일본이 이번에 선발한 골키퍼 중 A매치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란 것이 함정. 2002년생, 어린 나이에 큰 임무를 맡은 만큼 그의 재능에 대한 기대치는 높으나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불안함은 일본의 아킬레스 건이다.
여러모로 흑역사 가득했던 일본의 아시안컵 시작. 만약 대한민국을 만나 16강에서 무너진다면 그들에게 있어 이보다 더 끔찍한 아시안컵은 없을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