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청주 KB스타즈. 이들의 시선은 이제 플레이오프(PO) 및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해 있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박정은 감독의 부산 BNK 썸을 68-60으로 꺾었다.
이로써 파죽의 13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24승 2패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은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5번째(2002 겨울, 2006 여름, 2018-2019, 2021-2022)다.
이러한 결과의 가장 큰 공은 단연 박지수에게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한 박지수는 평균 30분 44초의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20.9득점(1위) 15.7리바운드(1위)를 기록, KB스타즈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만들어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다. 공황 장애에 발목이 잡힌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이어 중·후반에 들어서는 왼쪽 중지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야 했다. KB스타즈 역시 10승 20패로 5위에 머물며 PO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박지수는 올 시즌 한층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쓰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정규리그 우승 후 만난 박지수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힘든 시간이 있었다보니 (올해) 라운드 MVP 및 정규리그 우승까지 저에게 많은 것들이 주어지고 있다. 안 좋은 일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액땜’을 잘해 큰 행복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박지수 뿐 아니라 KB스타즈 선수단 전체는 4월 7일부터 소집돼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당시를 떠올린 허예은은 ”시즌 준비를 8개월 동안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막막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책임을 져야 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다. 그게 올 시즌 원동력이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 및 비시즌 기간 힘든 기간을 잘 참고 버텨줬다. 내려놓을 수도 있는데 다들 잘해줬다. 혼도 많이 냈고 훈련도 강하게 시켰다. 강하게 질책할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믿고 따라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게 점차 원 팀이 되어간 KB스타즈.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막강한 위력을 보여줬다. 이미 각각 리그 정상급 센터 및 슈터, 가드로 자리잡은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 외에도 염윤아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윤미, 신예영, 양지수 등 젊은 피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은 주축 선수들의 쉬는 시간을 확실히 책임졌고, 승부처에 더 강해진 KB스타즈는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이제 KB스타즈는 정규리그 후 진행되는 PO 및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통산 세 번째(2018-2019, 2021-2022) 통합 우승을 겨냥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이 우승할 확률은 71.9%(32회 중 23회)에 달한다.
김완수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도 “(주축 선수들인) (강)이슬, (박)지수, (염)윤아는 무리해서 뛰게 할 생각이 없다. 심성영이나 김민정 등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 및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경기 감각을 키우고, 기존 선수들과 조합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PO에 올라오는) 어느 팀이든 장, 단점을 공략해야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터뜨려야 한다.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단점은 최대한 감추도록 하겠다”며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수도 ”제일 중요한 PO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정상적으로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허예은 역시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그때 (박지수 언니와) 더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청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