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두 자릿수 번호 달고 싶어요” 1군 0경기 출전이지만…124승 레전드가 기대하는 108번 투수, 포스트 오승환 꿈꾼다 [MK오키나와]

“빨리 두 자릿수 번호 달고 싶어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정민태 1군 투수코치가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투수 한 명이 있다. 그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맞더라도 계속 자기 공을 던진다”라고 계속 말을 했다.

KBO리그에서만 124승을 거둔 정민태 코치가 눈여겨보고 있는 투수는 바로 우완 홍승원(23). 아마 삼성 팬들도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삼성 홍승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홍승원. 사진(일본 오키나와)=이정원 기자

양천중-성남고 출신으로 2021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홍승원은 아직 1군 출전 경험이 없다. 0경기 출전. 퓨처스리그만 뛰었다. 2021시즌 12경기 1승 평균자책 7.50, 2022시즌 30경기 3승 1패 7홀드 평균자책 3.13, 2023시즌 31경기 1승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서 정민태 코치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 결과 퓨처스 캠프가 아닌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정식 선수로 전환이 안 된 상황. 등번호도 108번.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건 내야수 양우현과 유이하다.

연습경기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14일 지바롯데 마린스전 1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1.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며 기회를 얻고 있다.

삼성 홍승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투수.

18일 만났던 홍승원은 “지난 시즌까지는 폼 생각이 많았다. 정민태 코치님이 ‘그냥 포수 머리 보고 던지라’라고 하더라. 제구가 많이 안정이 된 것 같다”라며 “코치님이 생각 없이 던지고, 맞아도 되니까 앞으로만 던지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말씀 한 마디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최고 구속 148km 찍은 홍승원은 “지금은 끌어올리는 중이지만,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제구가 되는 150km를 던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홍승원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다. 최근 서류 전형 합격 문자를 받은 홍승원은 오는 20일 체력 측정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19일 한국으로 잠시 들어온 뒤, 21일 다시 일본으로 간다. 만약 최종 합격이 되면 오는 6월 상무로 입대한다.

삼성 홍승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홍승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홍승원은 “구단과 이야기를 계속했다. 일단 군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방향이었다. 이번에 상무를 가고 싶다. 아무래도 상무에서 야구를 하는 거랑, 그냥 일반 현역병으로 가는 거랑은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승원의 롤모델은 삼성의 리빙 레전드 오승환. 오승환은 KBO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를 기록 중이다. 2023시즌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홍승원은 “나의 롤모델은 어린 시절부터 오승환 선배님이었다.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신다. 나 역시 삼성 왕조 시절부터 삼성을 좋아하는 팬이었다. 나도 모르게 오승환 선배님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금은 정식 선수가 아니지만, 하루 빨리 두 자릿수 번호를 달고 1군 무대를 누비는 날을 상상하고 있다.

삼성 홍승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는 “하루빨리 1군 무대에서 많이 던져보고 싶다”라며 “만약 상무에 가게 된다면 그전에 두 자릿수 번호를 달고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게 목표다. 또 상무에 다녀와서도 1군에 좋은 모습,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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