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선배의 짓궂은 농담도 웃음으로 넘기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구단 훈련장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이 남긴 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전날 김하성은 이정후가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첫 경기 결장한 것에 대해 “꾀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정후는 웃으면서 “굳이 뭐 대응할 필요는 없는 거 같다. 형이 나를 잘 알아서 그렇게 말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난인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를 너무 잘 알아 그렇게 말슴하시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며 말을 이었다.
김하성도 진짜 마음은 아니었다. 김하성은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것도 지금 정후가 잘하고 있는 거 같다. 지금은 스프링캠프 기간이다. 무리할 필요없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잘 판단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의 판단을 칭찬했다.
키움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이렇게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 서로에게 농담과 격려를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했다.
둘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소속팀으로 시즌 도중 네 차례 시리즈를 갖는다. 당장 오는 3월 29일 개막전에서 맞붙을 예정.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경기(서울시리즈)가 먼저 있기에 일단 그것부터 신경쓸 거 같다. 한국에서 경기를 잘 치르고 오시고 나서 얘기해볼 것”이라며 아직 김하성과 시즌 개막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된다. 샌디에이고와 같은 지구 팀인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시즌이 끝난 뒤 FA로 데려오는 것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한 팀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형이 선택해야할 문제다. 내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냥 형이 좋은 팀을 잘 선택할 것이다. 남을 수도 있는 일이다. 잘 결정하실 것”이라며 선택은 당사자에게 달린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스코츠데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