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비록 청백전이긴 하지만, 게임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꿈의 맞대결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0-2 패)를 끝으로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직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2차 캠프는 게임 감각을 높이는 쪽에 포커스를 둬 선수들을 반으로 나누어 뛰어봤다”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계획대로 잘 진행된 것 같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캠프를 총평했다.
그러면서 최원호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야수들의 이닝을 늘려가면서 개막 전까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주전 라인업은 시범경기 때 완성될 전망. 최 감독은 “현재까지 놓고 봤을 때 유격수는 (하)주석이가 조금 더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외야진은 페라자 한 명 빼고는 (미정)”이라면서 “1번타자에 내세울 수 있는 (최)인호나 (정)은원이 중 지금까지는 은원이가 페이스가 괜찮다. 오늘도 인호를 좌익수, 은원이를 중견수에 세워봤는데 수비나 장타를 생각하면 진영이가 들어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페라자가 중견수로 갔을 때는 (김)태연이 우익수 기용도 한 번 생각해 볼 것이다. 이렇게 세 가지 플랜을 가지고 시범경기를 하며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선발 경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2024 전체 1순위 신인 좌완 황준서와 베테랑 우완 김민우가 치열하게 경합 중인 가운데 좌완 김기중과 우완 이태양에게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가) 볼이 좋아졌다. 민우랑 (황)준서가 한국 가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김)기중이, (이)태양이도 3이닝까지는 던질 수 있게 해 놓고 조금 더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 살리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차 캠프 MVP는 야수 쪽에서 정은원, 투수 쪽에서는 김민우, 김서현이 차지했다. 코치들이 봤을 때 캠프 기간 열심히 한 선수들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 감독은 이중 김서현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많이 줄었고, 맞아나가는 타구도 빗맞은 타구가 90% 이상이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연습경기 통해서 안타 맞은 것들이 대부분 빈타, 땅볼 타구였다. 역시 구위가 좋다. (김)서현이의 가장 큰 숙제는 벗어나는 공들을 얼마나 줄이느냐인데 현재까지는 상당히 많이 잡혔다. 올 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 시범경기 때까지 잘해야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4일 귀국하는 한화는 6일 훈련을 가진 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청백전을 진행한다. 선발투수는 류현진 대 문동주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류현진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한화와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같은 달 23일 곧바로 오키나와에 차려진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당일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이어 2월 26일 또 한 차례의 불펜 투구와 2일 라이브 피칭을 통해 투구 수를 65구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는 문동주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다. 2022년 전체 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그는 데뷔시즌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160.1km로 국내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수립했고,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진행됐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7일 청백전 선발 매치업으로) 류현진 대 문동주로 정했다. 현재까지는 오후 1시 경기로 예정돼 있다”고 두 선수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그야말로 꿈의 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한편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이변이 없을 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타자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어제(2일) (라이브피칭을) 던져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면 (개막전 선발 등판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