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 (1군에 있기 위해) 충분히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KT위즈 포수 강현우가 올 시즌 한층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눌렀다.
강현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오윤석의 안타로 연결된 무사 1루에서 상대 좌완투수 황준서의 4구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KT가 이후 실점없이 경기를 끝냄에 따라 강현우의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만난 강현우는 “초구와 두 번째 공에 타이밍이 안 맞았는데 세 번째 공을 보고 나서 타이밍이 맞춰졌다. 패스트볼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포크볼이 왔다. 앞에서 때렸는데 그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타격 코치님들과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가 나와서 좋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시즌 끝나고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세 경기째인데 이제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며 “타석에서 공이 안 보이다 이제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강현우는 송구 능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포수 자원이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2021~2022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프로 통산 79경기에서 타율 0.195(133타수 26안타) 2홈런 14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강현우는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장성우, 김준태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53경기 출전에 타율 0.194(103타수 20안타) 1홈런 11타점. 이 경험은 그에게 큰 공부가 됐다.
강현우는 “작년에 많이 배웠다. 처음에는 전역하고 첫 시즌이다보니 상대 타자가 무엇을 노리는지와 경기 흐름을 이어가야 할 타이밍에서 어떻게 리드를 할 지 잘 몰랐는데, (장)성우 선배 하는 것을 본 뒤 시합을 나가면서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강현우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현재 KT의 주전 포수인 장성우와 두 번째 자원인 김준태를 넘어서야 한다. 선의의 경쟁자임에도 장성우, 김준태는 강현우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강현우는 “훈련할 때 (장)성우 선배랑 (김)준태 형이 잘 어울리게끔 분위기를 만들면서 도와주셨다”며 “(두 선배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 안 되는 것을 물어볼 때 답변을 매우 잘 해주시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강현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쏟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공격에서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강현우는 “(스프링캠프 기간) 수비에서 좀더 안정감 있게 하려 했다. 송구할 때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게 있었는데 그것을 보완하려 중점적으로 했다. 블로킹 연습도 많이 했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면서 “제가 달리기가 느린데 작년에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땅볼을 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주력이 안 되기 때문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성하려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근 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 복귀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강현우가 올 시즌 꾸준히 경기에 나서다 보면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할 가능성도 있을 터.
강현우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3년) 야구를 시작할 때 (류현진 선배님이) 미국에 가셨다. 저는 포수였음에도 멋있어서 집에 류현진 선배님 포스터와 사진을 붙여놨었다”며 “동경하던 선배님이랑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맞대결 한다면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제가 실력을 키워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충분히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그 다음에는 안 다쳐야 한다. 제가 잘해야 1군에 오래 있을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