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느껴보고 싶어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미들블로커 정호영(23)은 요즘 설렌다.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 때문이다.
정관장은 7일 GS칼텍스전에서 3-0 완승을 챙기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3위 확정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정관장이 봄배구에 오른 건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이다.
2021-22시즌부터 팀의 주전급 미들블로커로 도약한 정호영은 그해 시즌 28경기 152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경기를 소화하며 355점 세트당 블로킹 0.686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 321점 세트당 블로킹 0.648개를 기록 중이다.
7일 경기 종료 후 만났던 정호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간다. 이번 경기를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또한 실바를 잡는 게 나의 숙제였는데, 해결했다. 그리고 (이)소영 언니가 부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염)혜선 언니가 ‘2인분씩 하면 이기는 거야’라고 했다. 모두가 2인분씩 했기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관장의 최근 기세는 대단하다. 15년 만에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3일 페퍼저축은행, 17일 IBK기업은행을 잡으면 구단 역대 최다 9연승에 성공한다. 주전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선우, 김세인, 한송이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큰 힘이 됐다.
정호영은 “경기의 승리는 그날 당일만 즐겨야 한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된다. 또 주전 선수들이 잘해야, B코트에서 뛰는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주전 선수의 책임감을 안고 좋은 경기를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시즌,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 경험을 쌓고 왔다.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무대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긴장감과 압박감이 있다.
정호영 역시 “정규리그에서 계속 만났지만,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다. 사람들도 많이 오고, 많은 게 걸려 있다. 이 압박감을 느껴보고 싶고, 이겼을 때 얻을 성취감이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염혜선은 그런 정호영을 두고 “긴장이 되겠지만, 성격상 즐길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 성적이 좋기에 팀 분위기도 최상이다. 6라운드에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모두 잡았다.
그는 “야간 훈련은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느낌이다. 경기 때 풀리지 않아도 다음에 또 맞추자고 한다”라며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감독님은 3세트 75점을 낼 동안 나에게 75번의 잔소리를 하신다. 그래서 작전 타임 때는 나와 은진 언니에게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한편 정관장은 13일 페퍼저축은행, 17일 IBK기업은행과 정규리그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2일 정규리그 2위 팀과 3판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