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월20일(한국시간) 투수 고우석(26)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에 90만 달러(약 12억 원)를 준 다음 고우석과 2년 총액 450만 달러(60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2024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5경기 4⅓이닝 1패 평균 자책점 12.46 이닝당 볼넷·안타 허용률(WHIP) 2.308로 매우 부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즌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에 앞서 치른 친정팀 LG트윈스와 평가전은 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1이닝 2실점 등 내용은 좋지 못했다.
결국 고우석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왔지만, 트리플A로 강등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일간지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파드리스는 고우석을 어느 팀에 배정할지 3월28일(현지시간)까지만 결정하면 된다. 마이너리그 경력을 더블A에서 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블A는 마이너리그 최고 등급 트리플A보다 한 단계 낮다. 156년 역사의 지역신문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파드리스는 고우석이 태평양연안리그(PCL)를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덧붙였다.
엘파소 치와와스는 트리플A PCL 동부지구 팀이다.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파드리스는 고우석이 타자한테 유리한 태평양연안리그 환경을 (굳이 지금 시점에서) 겪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2024년 1월 4일에야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공식 확정됐다.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56) 파드리스 감독은 “개막에 맞춰 (좋은) 투구를 하기에는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선수들만큼 빨리 몸을 만들지 못했다”며 설명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이번 시즌 어느 시점부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고우석을 격려했다.
에이제이 프렐러(47) 파드리스 사장 겸 단장 역시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을 통해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올리는 시점이 평소보다 조금 늦을 것은 예측했다. 제대로 (준비됐을 때 메이저리그로) 데려오고 싶다”며 고우석을 마이너리그에 보낸 이유를 비슷하게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미국프로야구 입성 3년 만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9) 같은 KBO리그 출신 성공 사례가 있다.
에이제이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 역시 첫 시즌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했다. 여러 가지를 학습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우석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을 거로 생각한다”며 전망했다.
“한국프로야구는 매우 재능 있는 무대입니다. 고우석이 자기 나라에서처럼 제대로 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KBO리그에서 발휘한 능력을 (우선은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좀 더 일관성 있게 보여줘야 합니다.” - 에이제이 프렐러 -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