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부터 솔선수범해야죠.”
여자부 최초 3년 연속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쓴 페퍼저축은행. 창단한 지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벌써 세 명의 감독이 짐을 싸고 떠났다. 초대 감독 김형실 감독에 이어 2대 아헨 킴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않고 팀을 나갔다. 그리고 3대 조 트린지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시즌 막판 팀과 결별했다.
2021-22시즌 승점 11점 3승 28패, 2022-23시즌 승점 14점 5승 31패, 2023-24시즌 승점 17점 5승 31패란 아쉬운 성적을 냈던 페퍼저축은행은 빠르게 팀을 구원할 새 감독을 구했다. 바로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GS칼텍스 조혜정 전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전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전 감독에 이어 V리그 역대 4번째 여성 감독이다.
2016년 은퇴 후 현재까지 SBS스포츠에서 배구해설위원으로 8시즌간 활동 중이었던 장소연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 여자 배구 미들블로커 레전드로, 1993년부터 2016년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하면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세 번의 올림픽(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과 세 번의 세계선수권(1994, 1998, 2002) 등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여자 배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국내 리그에서는 1992년 실업팀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프로 생활을 했다. 리그 우승 경험과 베스트 미들블로커 수상, 리그 MVP, 블로킹상, 공격상 등 화려한 개인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지막 소속팀인 한국도로공사에서는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V-리그에서 148경기 756점의 기록을 남겼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은 “장소연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 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배구와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 팀으로 만들어갈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심사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다가올 2024-25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명문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가진 장소연 감독은 “현장에서 지켜봤던 부분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을 보면서 ‘이런 게 필요한 팀이구나’라는 생각을 늘 했었다. 기본에 충실하고 섬세한 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이든 기본을 쌓는 게 중요하다. 중책을 맡겨주셨으니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년부터 여자부 경기를 해설했다. 해설위원으로서 바라봤던 페퍼저축은행은 어떤 팀이었을까.
장 감독은 “창단 첫 번째, 두 번째 시즌을 거친 후 올 시즌에는 기대감이 컸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박정아와 야스민이 있었음에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원팀 문화를 장착시키는 것도 내가 해야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나부터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문화를 팀에 안착시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열리는 FA 시장을 시작으로 4월 말에 예정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외인 드래프트 등 해야 될 일이 많다.
장소연 감독은 “아시아쿼터, 외인 영상은 계속 보고 있다. FA 선수 영입도 구단과 만나 상의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4월 7일 휴가를 끝으로, 4월 8일 소집된다. 2024-25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장소연 감독을 보좌할 신임 수석코치는 이용희 수석코치다. 이용희 수석코치는 세터 출신으로 국내 여자 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도로공사 코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