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상대로도 5번’ 김하성 “내게 맞는 옷인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시니까” [MK현장]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2024시즌은 5번 타자로 시작하고 있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매니 마차도(지명타자) 김하성(유격수) 주릭슨 프로파(좌익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에구이 로사리오(3루수) 호세 아조카(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줄곧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좌완 카일 해리슨과 매치업을 의식한 듯, 로사리오, 아조카 등 우타자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앞서 좌완 상대로 주로 1번 타자로 나왔던 김하성은 이날도 5번 타선에 위치했다.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김하성은 “타순이나 이런 것들은 결국 감독의 권한이다. 나는 어느 타순으로 나가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서 이번 시즌 세 차례 경기를 모두 5번 타자로 나섰다. 이 세 경기를 모두 포함해도 빅리그에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횟수가 13경기가 전부다.

아직 5번 타자라는 역할이 어색한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5번 타자가 내게 맞는 옷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배치한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알맞게 준비를 잘 해야할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5번 타자는 중심 타선이 출루했을 때 공격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날 경기에서 우중간 방면 안타로 1루 주자 매니 마차도를 3루로 보낸 경우가 대표적이다.

김하성은 “2아웃에 찬스가 많이 걸리는 거 같다.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뛸 대는 좋아하기도 했지만, 타점 기회가 왔을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5번 타자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것 또한 내게 엄청난 경험이다. 내가 지금은 타순이나 이런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의 지난 시즌 문제점 중 하나는 득점권에서의 부진이었다. 이번 시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5번 타자 김하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지금까지 나는 기회를 만들어주던 선수였지 타점을 내는 역할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이런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 번 자신감이 붙으면 기회에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 처음에 여러 번 성공시키면 한 시즌 꾸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5번 타자 김하성은 이전보다 더 많은 득점권 찬스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이크 쉴트 감독은 “타순을 결정할 때는 그 선수가 그 위치에서 어떤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를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김하성이 5번에서 치는 것을 좋아한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그 자리는 출루 능력이 좋은 선수가 배치되는 자리”라며 김하성을 5번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고 필요할 때는 볼넷도 얻어내면서 상대 투수들을 힘들게 만드는 선수다. 스트라이크존을 스스로 넓히지도 않으면서 존을 벗어나는 공들은 볼로 택하고 있다. 땅볼 타구도 많지 않아서 병살타도 많이 없고, 필드 전체를 활용하는 타격으로 득점을 생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렇기에 그 자리가 그에게는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상위 타선에 배치할 다른 타자들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쉴트는 “지금 상위 타선도 마음에 든다. 보기(잰더 보가츠)가 1번 타자로 잘해주고 있고 타티스(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크로니(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잘하고 있으며 매니(매니 마자도)는 매니 자신의 모습 그대로”라며 상위 타선의 타자들도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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