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아기호랑이’ 투수 윤영철도 미국 드라이브라인 유학 덕을 보는 걸까. 올 시즌 첫 등판부터 속구 평균 구속이 향상 된 윤영철이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보며 볼 배합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영리한 투구였다.
윤영철은 3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9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윤영철 선수는 오늘 시즌 첫 등판이라 90구 정도 투구수를 계획하고 있다. 윤영철은 우리 팀의 미래다. 10개 구단 5선발 중에는 이미 앞순위에 꼽히고, 경험을 쌓으면 4선발, 3선발로 올라올 투수다. 지금 당장은 윤영철에게 10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바라봤다.
윤영철은 1회 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윤영철은 2회 말 1사 1, 2루로 첫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민혁과 안승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3회 말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윤영철은 4회 말 2사 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다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윤영철은 김민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타선은 0대 0으로 맞선 5회 초 최원준의 선제 적시타와 행운이 따른 박찬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윤영철의 승리 요건을 한순간 만들었다. 5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하면서 시즌 첫 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 벤치는 5회까지 총 89구를 던진 윤영철을 6회 말 시작 전 곧바로 교체했다. KIA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윤영철의 승리를 지켰다. 팀 타선도 경기 후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9대 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5이닝을 무실점 투구를 해주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 6회 말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장현식의 투구도 칭찬하고 싶다.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5회 초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원준이 귀중한 결승 타점을 만들었고, 박찬호의 추가 2타점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서건창이 1루수 선발 출전했는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시즌 첫 수도권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게 되어 만족스럽다. 3연전 내내 가득 야구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 주에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구속 141km/h, 평균 구속 140km/h로 지난해 평균 구속 137.6km/h보다 3km/h 가량 빠른 구속을 선보였다. 지난 겨울 비시즌 때 미국 드라이브라인 연수를 다녀온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모양새다.
윤영철은 경기 뒤 “첫 등판이 비로 인해 조금 늦어졌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많은 팬께서 응원을 보내주셔서 더 재밌게 던질 수 있었다. 지난해 시즌 후반부터 (한)준수 형과 호흡을 자주 맞췄는데 준수 형도 첫 선발 출전이기도 해서 경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경기 중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걸 보면서 볼 배합을 맞춰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영철은 “마운드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다.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와의 대결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3연전 내내 많은 팬께서 큰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