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걱정했던 방망이가 터지니 정작 불펜이 말썽인 분위기다. 구력을 쌓은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1군 마운드에서 활약상이 보이지 않는 데다 큰 기대를 모았던 ‘베어스 괴물루키’ 투수 김택연도 연이은 제구 난조로 퓨처스팀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내야 한다.
두산은 2024시즌 4승 4패로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두산은 3월 28일 수원 KT WIZ전에서 뼈아픈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두산은 지난 홈 개막 주말 시리즈에서도 KIA 타이거즈에 위닝 시리즈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원했던 팀 방망이 반등은 시즌 초반부터 이뤄졌다. 두산은 4월 1일 기준 팀 타율 5위(0.273), 팀 홈런 1위(10홈런), 팀 OPS 2위(0.816), 팀 wRC+ 3위(112.8)로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 감독은 3월 3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가장 문제가 됐던 게 팀 타선인데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팀 타격에 집중해서 신경 썼다. 타격코치 두 분과 더불어 수석코치까지 타격 파트에 큰 관심을 계속 쏟고 있다. 그 결과가 지금 조금씩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반면, 두산 팀 불펜진 평균자책은 4월 1일 기준으로 5.79로 리그 6위 성적이다. 블론 세이브도 세 차례나 나왔다.
이 감독은 “불펜진들이 지난해만큼의 퍼포먼스가 아직 안 나온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사실 한 20경기까진 해봐야 제대로 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지는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을 듯싶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실전 경기를 많이 소화 못했기에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베테랑 불펜인 김강률, 홍건희, 김명신의 부재가 아쉬운 분위기다. 김강률과 홍건희는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를 이유로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김명신은 예상보다 이르게 개막 엔트리로 합류했지만, 두산 벤치는 구위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김)명신이는 구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내려보낸 상태고, (홍)건희와 (김)강률이는 올라오기 위해 투구 밸런스를 잡는 단계다. 아직 밸런스가 조금 안 좋다고 들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도 제구에서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김택연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3경기 마운드에 올라 2.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5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이도 안정을 되찾아서 다시 1군으로 올라와야 한다. 베테랑 불펜 투수들과 택연이까지 딱 컨디션을 되찾으면 지난해보다 불펜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택연은 1군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기간과 상관 없이 제구력 안정에 대한 퓨처스팀 코치진의 확신이 있을 때 1군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 동안 너무 순탄하게 흐름이 이어졌는데 결국 한 번은 고비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선수 본인에게는 부담 없이 재정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