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257승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41)는 투수들의 증가하는 부상과 관련, 야구계의 최근 경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벌랜더는 지난 8일(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마친 뒤 휴스턴 지역 방송 ‘KPR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에 야구도 많이 바뀐 거 같다”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늘어나고 있는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들이 속출하며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 쉐인 비버가 토미 존 수술을 권고받은 것을 비롯해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유리 페레즈(마이애미) 등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게릿 콜(양키스)도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메이저리그 노사는 볼썽 사나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선수노조가 최근 늘어난 투수들의 부상이 메이저리그가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 규정을 무리하게 강행한 결과라고 주장하자 이에 사무국이 이에 반발했다.
벌랜더는 “가장 탓하기 쉬운 것이 피치 클락일 것”이라 운을 뗀 뒤 “현실은 모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으로 투구 스타일이 바뀐 것을 꼽았다. “모두가 가능한 강하게, 가능한 회전을 많이 줘서 던지려고 한다. 결과는 부정하기 어렵지만, 마치 양날의 검과 같다”며 점점 더 강하고 빠르게 던지려고 하는 경향이 투수들을 부상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벌랜더역시 “뭔가 바뀌어야하지만, 답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답게 이전 이야기를 꺼냈다. “2016년 공이 더 멀리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나도 헛스윙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더 이상 타구를 유도해서 맞혀 잡는다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며 자신부터 투구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선발 투수에게 상대 타선과 세 차례 대결을 맡기지 않는 경향에 대해서도 말하며 “야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누구도 탓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변화임을 인정했다.
그가 진심으로 우려한 것은 따로 있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점점 더 강하고 빠르게 던지려고하는 경향이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 그는 “이제 리틀리그에서 열 살짜리 애들이 공을 강하게 던지는 법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아직 성장기인 유소년들이 몸에 무리가 가는 투구를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상황을 ‘팬데믹’이라 표현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 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 오래 방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머리를 모아 해결책을 찾을 때임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