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병장 원두재(김천상무)는 원소속팀(울산HD) 복귀 후에도 선두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천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전북현대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원두재는 4-3-3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수비 라인을 보호했고, 빌드업 과정에서는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롱패스로 공격의 생기를 더했다. 이날 팀은 득점없이 승점 1에 그쳤다. 이후 울산이 대전하나시티즌을 꺾었고, 포항스틸러스가 FC서울과 무승부에 그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원두재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슈팅도 많이 때렸는데,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 우선 비겼다. 지지 않았다. 다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달 FC서울 원정에서 1-5 대패 후 김천은 8경기 4승 4무로 무패를 달렸다. 전북과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경기력에 있어 전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 더욱 아쉬움이 커보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원두재는 지난달 20일 포항전 복귀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린 원두재는 김천이 무패를 달릴 때 3선 미드필더로 나서며 김진규와 함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원두재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 경기를 치르며 몸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도 몸 상태고 스스로 좋다고 생각할 정도다. 여기서 조금만 더 관리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감도 늘어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병장 원두재의 마지막 상무 경기는 오는 6월 1일 홈에서 열리는 포항전이다. 전역은 7월이지만 남은 휴가를 소모해야하기에 포항전을 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7월에는 원소속팀은 울산으로 돌아간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김천과 울산은 포항과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김천에서 선두 경쟁에 힘쓰고 있는 원두재는 복귀 후에도 이를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원두재는 “거의 두 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은 김천 소속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당연히 울산에 돌아가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울산의 우승을 생각할 것이다. 지금은 제가 속해 있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김천에서의 남은 경기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천이의 이번 시즌 돌풍에는 원두재를 비롯한 ‘병장 축구’가 핵심이다. 정정용 김천 감독 또한 이를 짚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원두재는 “김천에 온 이후 동기들과 엄청 끈끈해졌다. 병장이 되면 몸 사리고 원소속팀 복귀 후 잘하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를 비롯해 모든 동기들이 지금도, 그 이후에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여기서 잘해야 나가서도 잘하기 때문에 다 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우선 큰 목표를 그리지 않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다가오는 일들을 잘하자는 것이 제 스타일이다. 남은 두 경기 잘 치르고 빨리 전역하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마지막 휴가를 나가면 밀렸던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 같다. 우선 군인 신분을 빨리 지우고 싶다. 그리고 이제 동서울터미널을 그만 가고 싶다. 정말 생에 더 이상의 동서울터미널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