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만큼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불펜 크리스 마틴을 불안 장애를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보스턴과 2년 175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마틴은 지난 5월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 이후 등판이 없었다.
선수단 운영을 책임지는 크레이그 브레슬로 CBO(chief baseball officer)는 이날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선수가 이 문제에 대해 알려왔고 우리는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그는 피로, 에너지, 회복과 수면 등의 측면에서 신체적 문제로 경기에 뛸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어려움을 느꼈다”며 이번 등재 배경을 설명했다.
마틴의 이번 부상자 명단행은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보스턴 뿐만 아니라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브레슬로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신 건강 문제를 숨기지 않은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우리는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가끔은 자존심이나 문제들을 그냥 넘어가고 이를 솔직하게 오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정신 건강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역 시절 경험도 털어놨다. “현역 시절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집에 돌아가 자정에 TV를 켜면 그 경기가 다시 방송됐다. 그리고 아침에 그 경기를 다시 봤다. 그때 가족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 딸 카밀라는 이혼한 부부의 딸이다. 내 커리어 초기, 나는 가족들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 클럽하우스와 야구 바깥에서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했다.
한편, 보스턴은 이날 우완 잭 켈리를 트리플A 우스터에서 콜업해 마틴의 자리를 대신했다.
또한 외야수 타일러 오닐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면서 포수 타일러 하이네만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