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35)가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맞은 에콰도르가 선제골을 터뜨려 베네수엘라에 전반전을 앞선채로 마쳤다.
에콰도르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 전반 40분 나온 제레미 사르미엔토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양 팀의 1차전서 상대적으로 많은 유럽 5대 빅리그 소속 선수들이 뛴 에콰도르가 이른 퇴장 악재로 열세를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 선제골을 득점하면서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잡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로모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포백 수비진으로는 나바로-오소리오-페랄레시-곤잘레스가 출격했다. 미드필더 3명으로는 마르티네즈-에레라-카세레스 주니어가 출전했다. 최전방 스리톱은 마치스-론돈-소텔도가 나섰다.
에콰도르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발렌시아가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고 사르미엔도-파에스-예보아의 공격진이 그 뒤를 받쳤다. 프랑코와 카이세도가 중원을 지켰으며 프레시아도-토레스-파초-인카피에가 포백 수비진으로 출격했다. 골키퍼로는 도밍게즈가 출전했다.
전반 12분만에 에콰도르 존 예보아의 첫 슈팅이 나왔지만 막히고 말았다. 전반 13분 베네수엘라 살로몬 론돈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9분 에콰도르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최근 17살이 된 에콰도르의 초신성 켄드리 파에스가 중앙에서 왼쪽 측면의 인카피에게 볼을 내준 이후 좋은 크로스를 다시 리턴 받아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로모가 막아냈지만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날카롭게 위협한 공격이었다.
좋은 분위기도 잠시. 에콰도르가 베테랑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의 퇴장 악재란 돌발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전반 20분 공격에 가담한 발렌시아는 루즈볼을 따내기 위해 발을 길게 뻗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가슴과 목 부위를 발바닥으로 가격하게 되면서 경고를 받게 됐다.
이어 VAR 판정을 통해 해당 행위가 매우 위험한 동작으로 간주되면서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 레드카드로 정정되면서 에콰도르는 전반 22분만에 A대표팀 최다골의 베테랑 발렌시아가 빠진 10명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수적 우위를 잡은 베네수엘라가 공세로 전환했다. 전반 27분 오소리오의 헤더를 에콰도르 골키퍼 도밍게즈가 잘 막아냈다. 전반 28분 마치스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장 분위기가 이른 시간부터 과열되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에콰도르의 사르미엔토가 다소 과격한 반칙을 범하면서 먼저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이후 2분만인 전반 31분 베네수엘라의 마치스도 윌마르 롤단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다소 감정적인 파울을 연속해서 범하면서 나란히 한 장씩 경고를 주고 받은 양 팀이었다.
전반 32분 에콰도르가 프레시아도가 슈팅을 때렸지만 빗나갔다. 전반 33분 베네수엘라의 마치스도 측면 크로스 이후 튀어나온 세컨볼을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에콰도르가 결국 수적인 열세로 계속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되자 전반 35분 존 예보아를 빼고 신장 190cm의 장신 공격수 케빈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빠른 시간 변화를 줬다. 에콰도르의 한 차례 공격이 무산된 이후 다시 한번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로드리게스가 볼 경합 도중 발을 높이 들었고 경합하던 베네수엘라의 수비수 토레스의 얼굴과 부딪힌 것이다. 에콰도르의 입장에선 또 한 번의 경고도 받을 수 있는 아찔한 장면. 다행히 토레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주심도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에콰도르가 우측에서 잡은 세트피스 프리킥 기회서 선취골을 뽑았다. 프리킥이 문전으로 연결됐고 베네수엘라의 중앙 수비수 오소리오가 볼을 걷어낸다는 게 부정확하게 맞으면서 박스 안에 침투해 있던 사르미엔토에게 향한 패스가 됐다. 사르미엔토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우측 골문 구석을 꿰뚫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10명이 뛰는 에콰도르가 한 번의 기회를 집중력 속에 득점으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그대로 에콰도르의 1-0 리드로 마무리 됐다. 전반에만 무려 4장의 경고와 1장의 퇴장이 나왔으며 양 팀 도합 19개의 파울이 나올 정도로 거친 전반전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