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스틸러스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호재는 2년 만에 홈에서 이긴 동해안더비에서 울려퍼진 포항 팬들의 ‘잘 가세요~’ 응원가에 동기부여를 받았다.
포항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울산HD와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10승 7무 3패(승점 37)로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4경기 2승 2무로 무패를 달렸다. 잠시 주춤한 사이 선두권으로 치고나간 선두 김천상무(승점 39)와 울산(승점 38)과의 격차를 좁히며 다시 한번 선두 경쟁에 뛰어드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번 경기 포항은 전반 1분 만에 홍윤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울산의 분위기 속 허용준이 상대 핸드볼 반칙을 유도하며 전반 19분 이호재의 페널티킥 골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다 전반 24분 울산 미드필더 고승범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는 듯했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을 추가,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호재는 팀의 상승세와 함께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3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멀티골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고, 직전 전북현대 원정에서도 후반전 교체 투입해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이호재는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그동안 울산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 동해안더비에서 울산을 꺾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웃어보였다.
이호재는 박태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은 허용준, 홍윤상, 이호재로 이어지는 공격진에서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호재는 페널티킥 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호재는 “최근 훈련을 하면서도 공격수들의 골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갖게 됐다. 훈련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보니 경기장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 득점 당시 상대 골키퍼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였다. 당시 조현우는 마지막까지 이호재의 슈팅을 바라봤으나, 막지 못했다. 이호재는 “페널티킥은 공격수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골키퍼가 누구였는지 신경 안썼다. 제 스스로 차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대로 침착하게 했을 뿐이다”라며 돌이켜봤다.
최근 올라오고 있는 경기력에 “시즌 초반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고, 심적으로 많이 가벼워진 상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포항은 이날 홈에서 659일 만에 감격적인 울산과의 동해안더비 승리를 거뒀다. 이호재는 “K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더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최근 동해안 더비에서 계속 승리하지 못해 형들도 그렇고 책임감이 따라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올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우리가 할 것들에 집중하면서, 그 부분을 잘하자고 이야기했다. 동료들 함께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했다.
이날 포항 팬들은 울산의 대표적인 응원가 ‘잘 가세요~’를 이호재의 페널티킥 골 이후 불렀다. 이를 들은 박태하 감독은 조심스레 “식겁했다.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까봐 생각이 많았다. 팬들께 감사하나, 경기 중에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호재는 “홈 경기였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던 상황이었다. 팬들께서 빨리 부르시길래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답했다.
2021년부터 포항 소속으로 활약 중인 이호재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포항에 대해 “이전까지는 잘게 썰어서 들어가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면, 올해는 조금 더 직선적이고, 공격적으로 축구하는 것 같다”라며 “더 많은 공격적인 찬스가 찾아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