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와서 유격수를 본 적은 없지만.”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의 현재 주전 유격수는 김태진이다. 김휘집이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로 떠나고, 신인 이재상이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2군에 있다.
홍원기 감독이 꺼낸 카드는 김태진이다. 2014 2차 4라운드 45순위로 NC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태진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22년부터 히어로즈와 함께 하고 있다.
빛나는 주전은 아니지만 늘 팀이 필요할 때 나타나 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뷔 후 투수,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뛰었다.
키움에 온 2022시즌 1루수 253.2이닝, 2루수 161.1이닝, 3루수 26이닝 등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좌익수 64이닝, 중견수 12이닝 등 외야에서도 뛰었다. 2023시즌에도 3루수 233이닝, 2루수 139.1이닝, 1루수 2이닝, 좌익수 8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유격수 자리에서도 뛰고 있다. 김태진이 유격수로 뛰는 건 신일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즉 프로 와서는 처음이다. 6월 1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유격수 수비를 처음 맡았다. 1군 데뷔 495경기 만이다.
이후 유격수로 122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많이 뛴 자리. 그 외 좌익수로 35이닝, 2루수 19이닝, 우익수로 6이닝을 소화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다소 낯선 포지션일 수 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서 기록한 범실은 단 한 개.
비록 공격에서는 타율 0.200 17안타 3타점 7득점으로 다소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수비만큼은 확실하다.
16일 만났던 홍원기 감독은 “이재상 차선책이 누구냐고 물을 때 김태진을 맨 마지막에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아직 이재상은 신인으로서 부침도 있으며, 때로는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는 성장 과정 속에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태진을 우선순위에 둔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물론 프로에 와서 유격수를 본 적이 없고,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잘하고 있다. 또 우리가 연승했을 때나 경기를 이길 때 김태진의 호수비가 있었다. 지금 라인업에 넣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이 믿는 김태진이 앞으로도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