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의 메달 사냥이 아쉽게 불발됐다.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최종 2m27을 기록했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비롯해 셸비 매큐언(미국),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가 2m31을 돌파했기 때문에 우상혁은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하게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2m16)했던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를 마크한 뒤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 2022 오리건 세계 육상 선수권 2위(2m35), 2023 오리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준우승(2m33) 등 그동안 세계 정상급 점퍼로 군림해 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그는 바르심, 장 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만약 우상혁이 메달을 땄을 경우 그는 한국 육상 최초로 트랙&필드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등 단 두 명뿐이었는데,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우상혁은 이날 2m31을 넘지 못하며 메달 없이 파리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한 우상혁은 결승전 초반에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2m17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어섰다. 2m27은 첫 번째 시도에서 아쉽게 실패했으나, 2차 시기에 돌파했다.
경기 전 응급실에 다녀오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디펜딩 챔피언’ 탬베리가 2m27에서 탈락한 가운데 우상혁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2m31에서 1~2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한 것. 이후 그는 세 번째 시도에서 힘찬 도약을 했지만, 야속하게도 바는 떨어졌다. 잠시 쓰러져 아쉬워하던 우상혁은 다시 일어나 미소를 지었고, 왼편 가슴에 박힌 태극기를 힘차게 쳤다. 그렇게 우상혁은 본인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