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NC를 깊은 연패의 늪에 몰아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주말 3연전 스윕에 성공함과 동시에 파죽의 4연승을 달린 LG는 58승 2무 48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변함없이 2위로 1위 KIA 타이거즈(63승 2무 45패)와는 4경기 차이며, 3위 삼성 라이온즈(58승 2무 51패)와는 1.5경기 차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NC는 56패(49승 2무)째를 떠안으며 7위에 머물렀다. 점점 가을야구 희망이 옅어지는 모양새다.
LG는 투수 손주영과 더불어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NC는 박민우(2루수)-서호철(3루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지명타자)-천재환(좌익수)-김성욱(중견수)-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송승환(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신민혁.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4회말 1사 후 오스틴이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오스틴의 시즌 25호포.
그러나 6회말에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의 1루 방면 번트 안타로 1사 1, 2루가 연결됐으나, 오스틴이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실점 위기를 넘긴 NC는 7회초 경기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이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아치(시즌 35호)를 그렸다. 단 권희동의 볼넷과 천재환의 우전 안타, 김성욱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2, 3루에서는 권희동이 견제사를 당했고, 김주원이 낫아웃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권희동의 견제사 장면에는 강인권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9회초 서호철의 중전 2루타와 데이비슨의 사구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권희동의 번트 시도에 2루주자 서호철이 3루에서 아웃됐지만, 상대 투수 유영찬의 보크로 1사 2, 3루가 계속됐다. 이후 천재환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성욱의 3루수 땅볼에 LG 3루수 구본혁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것은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9회말 1사 후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문보경의 우전 2루타와 오지환의 삼진,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박동원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LG에 소중한 승전보를 안겼다.
LG 선발투수 손주영(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은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어 김진성(2이닝 무실점)-유영찬(승, 1이닝 2실점 0자책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박동원(4타수 1안타 2타점), 오스틴(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이 돋보였다.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0.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7패(3승 16세이브 2홀드)째. 선발투수 신민혁(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은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8승(현 성적 7승 8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박동원은 “9회말 타석 때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이) 패스트볼 3개를 내리 던지더라”라며 “세 번째 패스트볼을 참는 순간 다음 공은 (주 무기인) 포크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타구가 잡힌 줄 알았는데, 다행히 빠졌다”며 “끝내기 결승타를 친 뒤 (9회초에 실책을 범해 역전의 빌미를 만든) 구본혁이 뛰어와 계속 안더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음의 짐을 벗게 해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이날 박동원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초 1사 2, 3루에서 날카로운 견제로 3루 주자 권희동을 잡아냈다. 9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권희동의 번트 시도에 3루로 공을 뿌려 3루로 쇄도하던 서호철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박동원은 “3루 송구는 자신 있다. 7회초와 9회초, 모두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다른 것은 모르겠고, KBO리그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다. 그동안 수비력에 관해 조명을 못 받았다. 오늘 펼친 수비 모습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