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만 8년은 한 것 같은데” LG 1차지명→타자전향→퓨처스 FA→키움 이적…아파도 다시 일어난다, 35세 베테랑 사전에 포기란 없다

“수술, 재활만 8년은 한 것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의 프로 생활은 파란만장하다. 서울고 시절 유망주 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형종은 2008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0시즌 2경기 1승 평균자책 6.52 기록이 전부였다.

임의탈퇴를 선언, 한동안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이형종은 다시 마음을 다 잡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타자로 전향했다. 2016년부터 타자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키움 이형종. 사진=김재현 기자
키움 이형종. 사진=김재현 기자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0안타,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외야 자원이 풍부한 LG에서 주전으로서 자리 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9시즌 120경기 출전 이후 2020시즌 81경기, 2021시즌 90경기로 줄더니 2022시즌에는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자 전향 이후 최소 경기 출전이었다. 이후 이형종은 2022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 자격을 얻어 4년 20억을 받는 조건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99경기 타율 0.215 68안타 3홈런 37타점 35득점에 그쳤던 이형종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3월 타율이 0.365에 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형종은 4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주상골 골절을 당해 25일 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시 1군으로 올라왔지만 주춤했다. 7월 한 달 23타수 1안타 0.043, 8월 두 경기도 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키움 이형종.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던 이형종은 지난 8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팀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방을 터트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4-4로 팽팽하던 2사 만루에서 김진성의 직구 2구를 공략해 2타점 결승타를 터트렸다. 갈 길 바쁜 친정을 울린 것. 4월 1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3일 만에 타점이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도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계속 큰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제자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형종은 “시즌 초반에 준비를 잘했다. 팀도 나쁘지 않았고, 뭔가 잘 됐던 것 같은데. 그동안 프로 와서 다치고 수술과 재활만 한 8년은 한 것 같다”라며 “복귀할 때쯤 되니까 괜히 생각도 많아지고 마음이 약해지더라.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책임감이 들었다. 여러 복잡한 생각들과 보여줘야 돈다는 압박감이 있어 더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2군으로 내려간 후에 재정비를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 자신 있게 스윙하는 게 그게 내 매력인데 그동안 못 했던 것 같다.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안 풀리면 이렇게도 안 풀릴 수 있다는 걸 느끼는 시즌이다.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키움 이형종. 사진=김재현 기자

이형종 사전에 포기란 없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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