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KT위즈의 여정은 계속된다. 두산 베어스를 누르며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을 4-0으로 눌렀다.
정규리그에서 72승 2무 70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오른 뒤 1일 펼쳐진 5위 결정전에서 SSG를 4-3으로 눌렀던 KT는 이번 승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이날 패했거나 비겼을 경우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고 시작하는 규정 때문에 가을야구를 마칠 위기에 놓일 수 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 KT는 3일 벌어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통해 사상 첫 업셋에 도전한다. 2015년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5위가 1차전을 잡아 2차전까지 진행된 것도 올해 KT를 포함해 단 세 번(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 뿐이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74승 2무 68패로 4위를 마크한 두산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KT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더불어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곽빈.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1회초 김민혁의 볼넷과 로하스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 좌익수 제러드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강백호, 오재일이 연달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으며, 오윤석의 희생번트와 황재균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2, 3루에서도 배정대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일격을 당한 두산은 1회말 땅을 쳤다. 정수빈의 투수 방면 번트 안타와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제러드(1루수 직선타), 김재환(1루수 땅볼), 양석환(유격수 땅볼)이 모두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3회말에는 조수행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실책과 조수행의 2루 도루로 1사 2루가 만들어졌지만, 김재호(우익수 플라이), 제러드(삼진)가 침묵했다.
6회말에도 웃지 못한 두산이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와 제러드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연결됐으나, 김재환, 양석환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7회말에는 1사 후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대타 이유찬과 조수행이 삼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KT도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8회초 장성우의 볼넷과 강백호의 진루타, 천성호, 오윤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완성됐으나, 황재균이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양 팀은 이후에도 추가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는 103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어 김민(0.1이닝 무실점)-손동현(1.2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강백호(3타수 2안타 1타점)가 돋보였다. 이 밖에 장성우(3타수 1안타 1타점), 오재일(3타수 1안타 1타점), 배정대(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도 7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