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연속 3회’ 전북 부진에 자책한 이영재…“저 때문인 거 같아요, 전주성에서 ‘잔류’ 기쁨 드릴 것” [김영훈의 슈퍼스타K]

개인 커리어 동안 연속 세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맞이하고 있는 이영재다. 우선 피 말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상태, 그는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다고 각오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팀이다. 전북은 계속되는 부진을 털어내지 못한 채 K리그1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이랜드는 많은 기대 속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K리그2 플레이오프로 향했고, 전남드래곤즈와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전북현대 미드필더 이영재.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두 팀의 어색했던 첫 만남, 처음 겪어보는 승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는 전북이 우선 미소 지었다. 지난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 경기에서 전북은 티아고, 전진우의 연속골에 힘 입어 승리했다. 이랜드는 티아고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전 오스마르의 동점골과 함께 빠른 속도를 앞세워 공격을 몰아쳤지만, 홈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이영재는 선발 출전해 팀의 3선을 책임졌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영과 함께 빌드업을 도우며 공격과 수비읜 연결고리를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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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영재는 “2부 리그 팀이라고 해서 우리가 자만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더 강하게 나왔다. 더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오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선수들과 합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인 커리어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만 연속해서 3번을 겪게 된 이영재다. 2022시즌 군복무로 인해 김천상무에 속해 있을 때 K리그1 11위를 기록하며 당시 승격을 노리던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을 펼쳤고, 지난 시즌에는 전역 후 수원FC 소속으로 부산아이파크와 경기를 치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에는 전북으로 이적하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자 했으나, 팀의 부진 속 또다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에 대해 이영재는 “김천에서는 강등 당했고, 수원FC에서는 잔류했었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는 우승을 하기 위해, 더 높은 곳을 가려고 전북에 왔다. 하지만 저로 인해 팀이 이렇게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든다. 주위에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지만 세 시즌 연속이다 보니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위축도 된다. 당연히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지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삼재라고 생각한다. 올해 잘 견디고 잔류할 것이다. 그러면 내년에는 정말로 팬들께서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저 역시 더 잘 준비해서 잔류에 힘을 보태고, 내년에는 스트레스 안 받고 축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2-1, 1점 앞선 채 홈구장 전주성으로 향하는 전북이다. 이영재는 대승을 거둬 팬들과 함께 잔류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 그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느끼는 것은 1점 차, 2점 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 싸움이다. 가장 큰 경기이고, 실력적인 것을 떠나 누가 흐름을 유지하냐가 관건이다. 1점 앞서고 있지만 이기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동등한 상황에서 다시 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선수끼리도 경각심을 갖고 2차전을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영재는 이날 전 스승 김도균 감독에게 비수를 꽂아야만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FC에서 이영재, 김도균 감독을 비롯해 이승우까지 함께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시즌 김도균 감독은 수원FC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이랜드로 향했고, 이영재와 이승우는 겨울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영재는 김도균 감독과의 맞대결에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과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상대팀 감독님이시다. 잘 부탁드린다, 경기장에서 뵙겠다 정도 가벼운 인사만 남겼고, 감독님께서도 좋은 경기 보여주자고 답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간부터 감독님께서는 전북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연락도 자주 오시고 그랬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게 됐다. 감독님, 저, (이)승우까지 만날 운명이었다. 좋아하는 감독님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야 한다”라며 “전북이 살아남아야 하는 게 지금은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끝으로 이영재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 팬들께 잔류를 약속했다. 이영재는 “저 역시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당연히 절대 만족하지 않고 있다. 너무 아쉬운 시즌이다.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아쉽고 죄송하다. 오늘 경기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2차전 홈에서 하는 만큼 팬들께서 원하시는 경기력,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면서 잔류에 성공하고 싶다. 팬들께 시즌을 기쁘게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와주셔서 저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목동=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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