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기대주 양민혁의 등번호가 18번으로 확정됐다. 이어 공식 홈페이지 등록도 완료되며 그의 데뷔전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6년생으로 올해 19세인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에서 화려한 등장과 함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윤정환 감독 체제의 강원FC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을 넘어 K리그의 새 역사를 쓴 양민혁은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지난해 7월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남은 기간 강원에서 활약한 뒤 2025년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공격진 줄부상으로 인해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잉글랜드로 건너가 적응 기간을 가졌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양민혁의 합류 소식과 훈련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그 옆에는 선배 손흥민이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9일(한국시간) 양민혁이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5년 1월이 되면서 토트넘 선수로 등록되며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토트넘은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5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을 치렀고,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과 신입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의 활약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비록 교체 명단에 포함된 양민혁은 아쉽게 데뷔전이 불발됐다.
그동안 양민혁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2025년이 됐음에도 공식 홈페이지에 양민혁 관련 정보를 올리지 않았고, 등번호 또한 확정하지 않았다. 늦어지는 토트넘의 일처리에 아쉬움이 뒤따랐지만, 리버풀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발표와 함께 양민혁의 등번호가 ‘깜짝 공개’됐다.
강원에서 사용하던 47번이 아닌 18번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 선수 명단 소개란에 양민혁을 추가했다. 21세 이하(U-21) 명단이 아닌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1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민혁은 현재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양민혁에 대해 “아직 계획에 없다. 그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준은 그가 경험했던 것과는 다를 것이다. 그저 적응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다만, 예상보다 빠르게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리그컵과 FA컵 일정이 시작되면서 토트넘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을 깨고 상위권 진입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다.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특히 다음 주중에는 연고지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까지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12일 열리는 5부 리그 탬워스와의 FA컵 일정에서 손흥민, 쿨루셉스키, 솔란케 등 핵심 선수들이 휴식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양민혁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