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에이전트이자 ‘악마의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린 스캇 보라스, 그는 재차 구단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보라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된 코빈 번즈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과 만나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중 한 명인 번즈에게 6년 2억 1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줬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피트 알론소가 가장 대표적이다. 김하성도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은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확실히 상황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팀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의 파산에서 촉발된 중계권 사태의 영향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들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던 팀들은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찾아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영향을 크게 받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구단들은 이번 겨울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라스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구단이 번즈를 계약할 형편이 된다면, 다른 팀들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계권 문제를 이유로 구단들이 FA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단들의 FA를 대하는 온도는 확실히 예전보다 낮아졌다. USA투데이는 ‘팬그래프스’를 인용, 1년전부다 연봉 총액이 1000만 달러 이상 증가한 팀이 7개 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많은 팀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 돈은 예전보다 더 많이 벌면서 쓰지 않고 있다. 2~3년전보다 씀씀이가 훨씬 더 줄어들었다. 최대 10~12개 팀들이 그런 위치에 있다”며 재차 구단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구단주를 졸업한다는 의미는 10~15년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구단 가치가 오른 덕분”이라며 구단주들이 구단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승한 구단 가치 덕분에 수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투자에는 인색한 것을 비난했다.
업계의 ‘큰 손’인 보라스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에이전트다. 자신들의 고객들에 대한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할 때마다 언론을 통해 구단들의 행보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인터뷰도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