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복싱챔프 “한국여자의사? 때려눕히겠다” [서려경vs구로키]

정상 탈환을 위해 은퇴를 번복한 구로키 유코
“컨디션 완벽…서려경을 확실하게 이기겠다”
KO승률 71% 서려경…구로키 “피지컬 중요”

메이저 두 단체 월드 넘버원으로 군림하다가 왕좌를 뺏겼다. 5877일(16년1개월2일) 동안 프로였던 만큼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세계 정상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도쿄 고라쿠엔홀에서는 1월21일 오후 6시부터 신세이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열린다. 1991년생 34살 동갑 구로키 유코와 서려경의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미니멈급(47.6㎏) 챔피언 결정전이 메인이벤트다.

일본 전국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 구로키 유코(왼쪽)가 세계복싱협회 여자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 계체 통과 후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서려경을 노려보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여자 의사 서려경 세계 복싱 챔피언 결정전 계체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신문에 따르면 1월20일 계체 통과 후 구로키 유코는 “컨디션은 완벽하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며 다짐했다.

WBA 세계복싱기구(WBO) 아톰급(46.3㎏) 통합 챔피언이었다가 2024년 1월 타이틀을 잃은 구로키 유코가 야마시타 마사토 신세이 프로모션 회장에게 직접 요청했던 은퇴를 철회하면서 서려경과 대결이 성사됐다.

구로키 유코는 “앞으로 이보다 더 적절한 찬스가 나한테 찾아오진 않을 것 같다. 상대를 때려눕혀서 누가 더 나은지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서려경에게 다운을 뺏어 월드 타이틀을 재획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복싱협회 여자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을 하루 앞둔 구로키 유코가 글러브를 착용해 보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서려경이 2023년 7월 KBM 라이트플라이급(49㎏) 챔피언 결정전 승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둘은 복싱 이전 경력으로도 주목받는다. 서려경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다. 구로키 유코는 일본 학창 시절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및 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 예선을 통과했다.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은 구로키 유코를 미니멈급 세계랭킹 6위, 서려경을 11위로 평가한다. 서려경은 2024년 3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니플라이급은 미니멈급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구로키 유코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유스(23세 이하) 아톰급(46.3㎏) 챔피언 ▲WBC 미니플라이급 챔피언도 지냈다.

구로키 유코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아톰급 통합 챔피언 프로필. 사진@yuko.kuroki
구로키 유코 2017년 12월 세계복싱평의회 미니플라이급 타이틀 6차 방어전 홍보 이미지. “왼손의 여신 강림”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사진=YuKO Fitness Promotions

2014년 5월 WBC 미니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구로키 유코는 2016년 12월까지 947일(2년7개월2일) 만에 5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서려경과 W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은 WBC 6차 방어가 무산된 2017년 12월 이후 2603일(7년1년15일) 만에 47.6㎏ 월드타이틀매치다.

나이는 같지만, 서려경은 프로권투 10경기, 구로키 유코는 33경기를 뛰었다. 직전 출전까지 프로 경력은 서려경이 1530일(4년2개월8일), 구로키는 5877일(16년1개월2일)로 차이가 더 크다.

구로키 유코는 이번 W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이 17번째 국제기구 타이틀매치다. 서려경은 WIBA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큰 무대 경험은 비교가 안 된다.

서려경이 2024년 3월 여자국제복싱협회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구로키 유코. 왼쪽은 세계복싱기구 아톰급, 오른쪽은 세계복싱평의회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벨트. 사진@yuko.kuroki

그러나 서려경은 KO 승률 71.4%(5/7)의 한방이 있다. 구로키 유코 역시 “피지컬이 중요한 시합이라고 생각한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생애 두 번째이자 5008일(13년8일14일) 만에 치르는 한일전 상대의 파워를 경계했다.

구로키 유코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08년~ 23승 2무 8패

KO/TKO 10승 무패

2011년 07월 WBC 유스 챔피언 등극

2013년 03월 WBA 타이틀매치

2013년 12월 OPBF 챔피언 결정전

2014년 05월 WBC 챔피언 등극

2014년 11월 WBC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05월 WBC 타이틀 2차 방어

2015년 12월 WBC 타이틀 3차 방어

2016년 06월 WBC 타이틀 4차 방어

2016년 12월 WBC 타이틀 5차 방어

2017년 12월 WBC 타이틀 방어 실패

2018년 09월 IBF 챔피언 결정전

2021년 06월 OPBF 챔피언 결정전

2022년 09월 WBO 챔피언 등극

구로키 유코가 2023년 3월 세계복싱기구 아톰급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angan Promotions

2023년 03월 WBO 타이틀 1차 방어

2023년 08월 WBA WBO 통합 챔피언 등극

2024년 01월 WBA WBO 타이틀 방어 실패

2025년 01월 WBA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

서려경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20년~ 7승 3무

KO/TKO 5승 무패

2023년 7월 KBM 챔피언 결정전 승리

2024년 3월 WIBA 챔피언 결정전 무승부

2025년 1월 WBA 챔피언 결정전 참가

세계복싱협회 여자 미니멈급 챔피언 결정전을 하루 앞둔 서려경이 글러브를 착용해 보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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