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로서 최고의 명예” 이치로가 전한 명예의 전당 입성 소감 [인터뷰]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스즈키 이치로(51)가 소감을 전했다.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은) 야구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라며 소감을 전했다.

2001년 MVP 겸 올해의 신인,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타율 1위 2회, 아시아 선수 최초의 3000안타 달성 등 여러 화려한 기록을 남긴 이치로는 이날 공개된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 결과 만장일치에서 한 표가 부족해 99.7%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 입성 소감을 전했다. 사진(美 시애틀)=ⓒAFPBBNews = News1

‘2001년 스물 일곱의 나이로 미국에 왔을 때 이런 성과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구상 누구라도 (처음에 왔을 때는)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할 것”이라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 선수로서 각자 가는 길도 다르고 목표도 방향도 다른 법이지만, 프로 야구 선수로서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단연 최고의 영광이라 할 수 있다”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해 말했다.

이날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직접 입성 소식을 전해들었던 그는 “원래 전화가 오기로 했던 시간이 15분이 지났는데 전화가 오지 않아서 약간은 긴장됐지만, 전화를 받고나서 안심이 됐다. 나중에 이 순간을 떠올려보면 다른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 감정이 유일했다”며 연락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이치로는 지난 2007년 올스타 게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앞서 일곱 차례 쿠퍼스타운을 방문했었던 그는 “매 번 갈 때마다 집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었다. 정말 멋진 곳이다. 그렇기에 현역 선수라면 한 번은 가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은퇴한 이후에는 한 번도 못갔는데 은퇴 선수로서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어떤 감정이 들지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는 말도 남겼다.

최초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타자로서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 쇼헤이 등 후배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것은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과거의 추억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2007년 올스타 게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린 장면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않아 약간 충격받았었다. 그러나 누구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올스타 게임의 유일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소감도 전했다.

당시 MVP로 선정됐던 그는 “그날 경기가 끝난 뒤 가족,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하고 예약까지 해놓은 상태라 (교체 아웃된 뒤) 일찍 떠나려고 했는데 사무국에서 MVP를 받을 수도 있으니 끝까지 남으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가 홈런을 치거나 뭔가 대단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멋진 경험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치로는 은퇴 후에도 구단 프런트로서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구단 프런트로서 여전히 필드에서 현역 선수처럼 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몸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선수들에게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줄 수 있다면 선수들에게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몸관리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프시즌 기간 일본에 있는 고등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가 어떤 모습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해냈는지를 설명하고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어린 후배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마운 사람으로 아내, 그리고 왕정치 감독을 꼽은 그는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야구밖에 없다”며 앞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하더라도 야구계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을 따로 축하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집에서 아내와 함께 건배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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