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K리그. 개막 첫날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을 치렀다.
K리그 공식 개막 경기였던 두 팀.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낸 대전과 주축 선수를 지키며 다시 한번 트로피에 도전하는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 포항의 대결에서 대전이 미소를 지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전반 31분 대전 최건주의 선제골로 침묵이 깨졌다. 이어 대전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반 41분, 44분 주민규의 멀티골이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대전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 양을 위해 경기장을 누볐다. 고인과 유가족들은 대전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대전 팬들부터 포항의 팬들까지 모두 고인을 위한 묵념을 통해 명복을 빌기도 했다.
대전의 승리에는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HD에서 활약했던 주민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대전으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대전의 최전방을 책임졌고, 기다림 끝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간판 토종 공격수’의 위용을 뿜어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명칭까지 바꾸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보인 제주SK와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FC서울의 맞대결이 열렸다.
결과는 2-0으로 제주가 홈에서 열린 개막전서 승전고를 울렸다.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2005년생 신인 공격수 김준하가 과감한 슈팅으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 11분 장신 공격수 이건희가 강력한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와 김은중 감독의 수원FC가 격돌했다. 젊은 감독의 맞대결이자 K리그 대표하는 전술가 이정효 감독과 지난 시즌 수원FC의 상승세를 보여준 김은중 감독의 지략 대결이 관심을 받았다.
두 팀 모두 선수단 내 변화가 컸다. 광주는 허율, 이희균(이상 울산HD),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수원FC는 정승원(FC서울), 강상윤(전북현대·임대 복귀) 등 팀의 핵신 선수들이 떠났다.
필요 포지션에 맞춰 선수단을 보강을 마쳤으나 아직 각 감독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이날 경기에서 광주는 헤이스, 아사니, 수원FC는 안데르송, 오프키르, 싸박, 아반다 등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승부를 가리고자 했으나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시즌 K리그는 개막전이 앞당겨졌다. 지난 시즌보다 약 보름 앞당겨졌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K리그 각 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개막 첫날 벌써 두 명의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포항의 안재준은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저앉았고, 제주의 박동진은 전방압박을 펼치다 허벅지 뒤편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K리그 개막 라운드는 내일(16일)도 이어진다. ‘K리그1 챔피언’ 울산과 ‘K리그2 챔피언’ FC안양의 경기를 시작으로 거스 포옛 감독이 K리그 데뷔전을 앞둔 전북현대와 지난 시즌 승격팀의 반란을 보여준 군팀 김천상무, 강등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대구FC와 지난 시즌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강원FC의 경기가 기다린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