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재계약은 뒷전이다. 토트넘은 앞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재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벤탄쿠르와 새로운 계약을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벤탄쿠르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다. 그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으로 8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음에도 올해 28경기 출전했다”라고 전했다.
1997년생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보카 주니어스,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2022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준수한 패스, 빌드업 능력으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서는 좀처럼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2021-22시즌 도중 토트넘으로 무대를 옮겼다.
토트넘 이적 당시 유벤투스에서의 미미했던 활약으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곧바로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리그에서도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며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동안 3선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토트넘 또한 이를 해결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에서 입지를 다진 벤탄쿠르는 2022-23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지만, 재활 후 복귀해서도 안정된 모습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시즌 28경기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토트넘은 벤탄쿠르와의 새로운 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벤탄쿠르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약 1년 4개월가량 남은 상황,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내년 1월 벤탄쿠르는 보스만 룰에 따라 타 팀과의 협상이 자유로워지고,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떠날 수 있다.
이에 토트넘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벤탄쿠르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벤탄쿠르에게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아직 양측의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향후 몇 주 안에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벤탄쿠르 또한 재계약에 대한 의향이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가 팀의 중요한 멤버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와의 동행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일정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 재계약 질문에 대해 “그는 훌륭한 선수다. 우리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함께하고자 한다. 최근 그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장기 부상에서 잘 돌아왔고, 파괴적인 모습이다. 이미 팀 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도 정말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TBR풋볼’은 벤탄쿠르의 재계약 소식에 대해 “토트넘 내부에서는 벤탄쿠르의 리더십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다소 조용하지만 팀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벤탄쿠르의 존재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토트넘이 그와 계약을 연장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그가 팀의 리더 중 한 명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그를 잃으면 큰 손실일 것이다. 벤탄쿠르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체결할 것인지 주목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내 팬들에게 벤탄쿠르의 재계약 소식은 아쉬울 따름이다. 10년 동안 팀에 헌신 중인 손흥민에 대한 재계약 소식이 없기 때문. 더구나 손흥민과 재계약을 두고는 30대에 접어들었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토트넘이다.
벤탄쿠르는 이제 20대 후반으로 향하기에 다른 상황이나,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을 향한 처우와 비교했을 때 온도 차이가 보여진다.
더욱이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 또한 있다. 리더로서 바라보는 데 있어 의구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방송에 나와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구하자 “쏘니(Sonny·손흥민 애칭)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들은 모두 생김새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고의적인 발언은 아니었지만, 아시아인들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이는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며 논란이 됐고, 인권단체 또한 주목하며 이를 토트넘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고발한 적도 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손흥민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토트넘은 선수단에 대한 ‘인종차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성명까지 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를 규정 위반 혐의로 바라보며 8경기 출전 징계를 내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