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광주도시공사의 활력소 송혜수, “끝까지 플레이오프 포기 못 한다.”

광주도시공사의 플레이 메이커 송혜수(센터백)는 단호했다. 현재 6위에 머무는 광주도시공사의 성적에 대해, 송혜수는 “결코 만족할 수 없고, 만족해서도 안 되는 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전력이라며 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는 송혜수를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지난 2월 말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만났다.

광주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경기를 조율하는 송혜수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팀의 공격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지만, 그는 복귀 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광주도시공사는 2라운드가 거의 마무리돼 가는 지금 첫 연승에 성공했을 정도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송혜수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로 인해 패배한 경기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크다”며 광주도시공사가 좀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책이 잦아지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긴장하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순간에 판단력이 흔들리기도 한다”며 현재 팀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후반부 집중력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송혜수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승리로 연결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 내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광주도시공사 송혜수,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송혜수 복귀로 공격이 살아난 광주도시공사

송혜수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했다. 2018 세계여자주니어(20세 이하)선수권대회 동메달과 MVP, 2022년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과 베스트7,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그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리그 MVP와 득점왕을 휩쓸다시피 한 강경민이 2023년까지 광주도시공사 센터백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강경민이 SK슈가글라이더즈로 이적하며 기회가 왔지만, 불행히도 송혜수 역시 부상으로 코트에 설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7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동료들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 시즌 김지현과 서아루의 개인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광주도시공사는 득점이 가장 적을 정도로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혜수가 돌아오면서 평균 득점을 22.6골에서 25.2골로 끌어 올리는 등 팀 공격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송혜수는 59골(14위)에 77개 어시스트(1위)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136으로 2위, 스틸 13개(1위)와 리바운드 17개 등 공수 전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광주도시공사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순한 패스 플레이어가 아니다. 상대 수비를 흔들고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 메이커로서 능력이 탁월하다. 적당히 거리 두고 수비를 구축해도, 강한 중거리 슛으로 허를 찌를 수 있고, 수비가 붙으면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준다. 시야가 넓고, 수비의 움직임을 예측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니 광주도시공사 선수들은 그가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상대팀에게는 철저히 경계해야 할 ‘골치 아픈 플레이 메이커’다. 이번 시즌을 통해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어야 할 센터백으로 급부상했다.

거의 막내였는데 부상에서 돌아오니 서열 3위로 껑충 뛰어오른 송혜수는 플레이 메이커로서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센터백으로서 공격 전술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제 말을 잘 들어주고, 따라주는 게 감사하고, 저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결사 역할도 필요하다. 그는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는 내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이런 부담을 이겨내는 것도 내 몫이라 생각하고,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혜수는 롤모델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김온아 맥스포츠 해설위원을 꼽았다. 팀원들을 살려주면서 해결사 역할도 하고, 경기 조율과 상황판단 등 모든 면에서 다 갖춘 센터백이었다는 설명을 곁들이며. 제2의 김온아를 꿈꾸며 더욱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송혜수의 바람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진 광주도시공사 송혜수,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목표는 오로지 플레이오프 진출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인천광역시청과 대구광역시청을 꺾으며 2연승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송혜수는 “이 기세를 탄다면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남은 경기에서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번 시즌 개막 경기만 빼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보다는 대부분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시즌 초반 베테랑의 부재로 우려가 컸지만, 상대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면서 상위 팀들을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고비에서 결정적일 때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면서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그런 상황에 최근 거둔 2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사이 승점도 하위권보다 중위권에 가까워지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했다. 송혜수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초반의 실책을 거울삼아 똘똘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며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말자”고 팀원들에게 당부했다.

송혜수의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부상 전에는 멀리 보고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면 부상을 겪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현재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어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도 낼 법하건만, 어시스트가 많은 것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뿐이라는 송혜수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광주도시공사의 상승세를 이끌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송혜수. 마침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꽁꽁 얼었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 시점, 그의 활약이 광주도시공사의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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