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후벵 아모링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거대한 늪에 빠지고 말았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4-25 UEFA 유로파리그 16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카라바오컵, FA컵 등 일단 우승 가능한 대회에서 전부 탈락한 맨유다. 남은 건 유로파리그뿐. 그리고 아모링 감독에게 있어 유로파리그는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고 결국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차세대 명장 아모링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다. 오히려 아모링 체제에서의 맨유는 바닥을 뚫고 추락하고 있다. 이제는 내부 불화설까지 발생,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영국 현지에선 아모링 감독이 2024-25시즌을 끝으로 경질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신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사비가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심지어 사비가 맨유에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아모링 감독 경질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팟캐스트 ‘백 페이지스’에 출연, 맨유와 아모링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온스테인은 “맨유는 경기력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경기 중 아주 작은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끔찍한 성적이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맨유가 아모링 감독을 경질할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그런 계획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맨유는 아모링 감독과 함께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 시간이 지나면 아모링 감독의 스타일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맨유는 이미 여러 실험을 했고 다양한 감독, 다양한 포메이션까지 선택해봤다. 큰 성과는 없었다. 지금의 문제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경기력, 자신감, 그리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받는 심리적 압박감 등이다. 이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링 감독이 기대와 달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경질만이 답은 아니다. 지금의 맨유는 그리 매력적인 행선지가 아니다. 또 다른 명장이 오더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만큼 전력 밸런스가 좋지 않고 내부 분위기도 끔찍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제대로 성공한 지도자가 없다는 건 맨유 자체에 큰 문제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제는 차세대 명장이라고 불린 아모링 감독마저 흔들리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도 맨유의 좋지 못한 상황, 그리고 아모링 감독의 경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 매체는 “아모링 체제의 맨유는 카라바오컵, FA컵에서 탈락했다. 소시에다드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다음은 아스날전이다. 지금의 맨유 상황을 보면 목표를 이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FA컵 탈락 후 팀 분위기는 급격히 추락했고 이제는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진행된 직원 감축 및 추가 구조 조정으로 팀 분위기는 더욱 암울하다. 선수가 아닌 구성원에 제공된 다양한 혜택이 줄어들면서 내부 분위기는 악화했다. 경기력 저하까지 이어지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맨유의 목표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것이지만 아모링 감독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는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더했다.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아모링 감독을 경질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스카이스포츠’는 “유로파리그는 맨유에 있어 단순한 하나의 대회가 아니라 구단의 재정적 안정성 및 선수단의 심리적 안정, 그리고 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아모링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선수단, 팬들, 구단 보드진에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맨유는 과거 텐 하흐 시절과 달리 아모링 감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중반에 영입한 감독을 갑자기 경질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은 아모링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문제로 인해 쉽지 않기도 하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