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장기 중 하나인 스피드를 제대로 보여준 LA다저스의 김혜성,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로버츠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빠르다”며 김혜성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9번 유격수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 기록했다.
3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그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2루를 훔치며 캠프 첫 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마이클 콘포르토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득점했다. 시범경기 기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주루 능력을 이날은 제대로 보여줬다.
로버츠는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잘 뛰고, 수비도 잘하고 타격감도 좋다고 나와 있었다. 그는 이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믿고 있다”며 김혜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빠른 발로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갖지 못한 능력이다. 그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김혜성의 스피드가 팀에 어떤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묻자 “다른 역동성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도루도 할 수 있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팀에는 발이 빠른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 이번 캠프에서 아마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일 것”이라며 김혜성의 스피드가 팀에 미칠 영향을 말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시애틀에 6-4로 이겼다.
선발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3 1/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로버츠는 “우선 브레이킹볼에 대한 감각이 정말 좋다. 지금까지는 젊은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완급조절을 이해하고 있으며 덕분에 패스트볼이 더 살아나고 경기도 더 쉽게 풀어가고 있다. 등판 중간에 패스트볼 커맨드를 향상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잡는 방법에 있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7회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기록한 맷 사우어는 9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 좋은 소식을 들었다. 로버츠는 “그에게 도쿄에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정 명단에만 포함될지,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캠프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줬고,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구단 조직은 그가 좋은 캠프를 소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합류한 그를 칭찬했다.
걱정거리도 있었다. 제임스 아웃맨은 이날 삼진 2개를 당하면서 이번 캠프 23타수 4안타 12삼진으로 주춤했다.
로버츠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 캠프 초반에는 바꾼 스윙이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놓치고 있다. 부담을 느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타석에서 초반만큼 편해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클레이튼 커쇼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23개의 투구 중 1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공이 정말 좋았다. 집에서 두 차례 던졌고 이번이 세 번째 불펜이라고 들었다. 지켜본 이들은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이날 경기전 매리너스 구단 프런트로 있는 스즈키 이치로와 이야기를 나눈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해줬고, 그는 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해줬다. 그리고 몇 가지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말한 뒤 미소와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피오리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