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팬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홈 3연전을 사실상 원정경기로 치르게 됐음에도 이호준 NC 감독은 불평하지 않았다.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까닭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13일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3연전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벌어진 사고의 여파다. 지난 달 29일 NC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펼쳐지던 창원NC파크에서는 오후 5시 20분 경 3루 쪽 매점 벽에 고정돼 있던 알루미늄 ‘루버’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2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슬픈 일이 벌어졌다. 10대 여성 B씨는 쇄골을 다쳐 치료 중이며, 두 사람은 자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 C씨는 다리에 외상을 입었다.
이에 KBO는 3월 30일 창원 NC-LG전을 취소했다. 이후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에는 KBO리그 전 경기는 물론,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열지 않았다. 또한 1일부터 3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NC-SSG랜더스 3연전은 모두 취소됐다.
창원NC파크 또한 즉각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이후 최종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NC는 11~13일 경기들을 부산에서 치르게 됐다.
NC는 해당 일전들에서 홈 팀 입장으로 경기에 나서지만, 숙소를 사용해야 하는 등 홈 경기의 이점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선수단이 컨디션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터. 그럼에도 사령탑은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팬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었다.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상자 분들도 빨리 쾌유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선수단도 그렇고 지금 그 분에 대한 예의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무겁게 입을 연 뒤 3연전 부산 개최 소식을 듣고 “우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홈 구장을 쓸 수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팬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수단 컨디션 관리나)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캡틴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NC의 주장 박민우는 “아무래도 우리 홈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를 응원해 주러 오신 팬 분께서 (사고를 당하셨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그러한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라며 슬퍼한 뒤 “(롯데 3연전 부산 개최 소식을) 훈련 중에 알게됐다. 그런 경우가 있었던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 등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일단 우리 홈 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우리 홈 구장이 있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15일 이후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된 경기 관련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고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