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것을 꾸준히 잘하다 보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어느덧 NC 다이노스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전사민이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대신중, 부산정보고 출신 전사민은 194cm 85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우완투수다.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지만, 사실 지난해까지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1군 성적은 34경기(50이닝) 출전에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6이었다.
이런 전사민은 올 시즌 들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일찌감치 비시즌부터 이호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9일 수원 KT위즈전 전 기준 성적은 6경기(6.1이닝) 출전에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8. 평균자책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3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탓이 컸다. 이후 경기들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전사민이) 이 정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구위나 여러가지 부분을 봤을 때 우리 팀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다. 진화하고 있다. 변화구 던질 때 보면 여유가 생겼다. 원래 굉장히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작년, 재작년만 해도 던질 카운트가 안 생겨서 못 보여줬다. 이제는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그런 공을 던진다. 오히려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니 쓸 수 있는 구종이 많이 생겼다. 잘 가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사민은 “점차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며 “‘제가 막아보겠다’ 이런 느낌보다는, ‘준비했던 것만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개막전이었던 지난 달 22일 광주 KIA전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그럼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고, 다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전사민은 “나에 대한 실망보다는 경기 끝나고 돌이켜 봤다. 그런 상황에서 주목을 처음 받아 봤는데, 너무 잘하려다 보니 열정이 앞섰던 것 같다”며 “그 이후에는 내가 준비했던 것만 생각하고 임하려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막아보겠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할 것, 준비했던 것만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듯 전사민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있다. 여기에 비장의 무기도 준비했다. ‘스플리터’다. 그는 “제구력이 안정됐다. 변화구 퀄리티도 많이 좋아졌다. 결정구가 또 하나 생겼다. 그러면서 좀 안정적인 피칭을 하게됐다. 원래 스플리터를 계속 연습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진행된 (2024 울산 KBO) Fall League 때부터 확실하게 장착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결정구로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루틴도 확실하게 정했다. 정해놓은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숙제처럼 하고 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있다”며 “이용훈 코치님께서 던질 때 어떤 것을 신경쓰면서 던져야 하는 지,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연습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필승조에 배치되면서 등판 시기도 7회나 8회 등으로 고정된 전사민이다. 그는 “(등판하는 시점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보니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확실하게 준비해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 내 입지가 높아지면서 풀타임 시즌 소화를 위한 준비도 필요한 상황. 전사민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술적인 퍼포먼스보다는 컨디션 관리를 첫 번째로 준비했다. 작년보다 던지는 횟수가 많아질 수 있으니, 몸에 열이 올라오면 확실히 낮추려 한다. 얼음 찜질을 한다든지 냉탕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고. 대신 자신이 준비한 야구를 꾸준히 할 태세다. 그렇게 될 경우 좋은 성적표는 자연스레 써질 터.
전사민은 “올 시즌 준비한 것을 잘 유지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다. 준비한 것을 꾸준히 잘하다 보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기록에 연연하기 보다는 제가 준비했던 것을 끝까지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