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 신창호 감독, 극적인 준PO 승리 후 “우리 선수들 끝까지 믿었다”

‘기적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처럼, 부산시설공단의 신창호 감독은 데뷔 시즌 첫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극적으로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산시설공단은 경남개발공사를 상대로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27-26)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신창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초반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걱정했지만, 리그를 거치며 다져온 조직력을 믿었고 결국 위기 상황에서 그 힘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준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사진 부산시설공단 신창호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지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양 팀은 명승부를 펼쳤는데 준플레이오프 역시 극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극적인 대결을 벌였다. 특히 후반에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마지막 30초 전까지도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 팀 사령탑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경남개발공사는 워낙 빠르고 적극적인 팀이라 그 흐름에 말려들면 우리에게 더 불리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수비 전략과 공격 전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천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반전 팽팽했던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부산시설공단은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기에 불리한 조건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후반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때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우리가 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마조마했지만, 그런 상황을 대비한 훈련과 미팅을 충분히 해왔다”며 “수비 형태에 변화를 주며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열어뒀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부산시설공단은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고, 신창호 감독은 취임 첫 시즌부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질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2위 삼척시청과 맞붙는다.

사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 팬들과 함께하는 부산시설공단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신 감독은 삼척시청에 대해 “경남개발공사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팀이다. 강한 골키퍼와 좋은 피벗, 빠른 공격 전개까지 유사한 점이 많다”며 “경남 전 준비와 병행해 삼척전도 함께 대비해 왔다. 이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척시청의 강점으로는 “탄탄한 수비 이후 빠른 속공”을 꼽았고,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백코트 수비와 전환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골키퍼 김수연의 활약과 함께 팀 전체의 수비 집중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신 감독은 리그 초반부터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쳐 싸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다영, 김진희, 권한나, 원선필 등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을 지금의 팀을 만든 핵심으로 꼽고, 이혜원 등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백전노장인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과의 전략 대결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계청 감독님은 한국 최고의 감독이지만, 경기를 뛰는 건 감독이 아니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삼척보다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우리 선수들을 믿고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는 21일 밤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데뷔 시즌의 기적을 쓰고 있는 신창호 감독과 상승세의 부산시설공단이 ‘철벽’ 삼척시청을 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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