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프로 소프트볼리그로 영역을 확장한다.
‘ESPN’은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새로 출범을 준비중인 소프트볼리그인 애슬릿츠 언리미티드 소프트볼리그(AUSL) 지분을 일부 인수한다고 전했다.
AUSL은 네 팀으로 구성된 여성 소프트볼 프로리그로 현재 출범을 준비중이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단장이었던 킴 앙이 지난 4월 커미셔너로 부임했었다.
ESPN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이 리그에 제법 깁숙히 개입할 예정이다. 지분의 20% 이상을 매입하며 단순히 재정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마케팅, 컨텐츠 공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은 스포츠 천국이지만, 여성 스포츠는 여전히 볼모지로 남아 있다. 소프트볼은 그중에서도 가장 척박하다. 대학스포츠는 활성화 돼있지만, 제대로된 프로리그가 전무했다.
ESPN은 메이저리그가 이번 매입을 통해 AUSL이 장기적인 생존력을 갖춘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AUSL을 운영하는 애슬릿츠 언리미티드사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존 패트리코프는 ESPN에 “프로 여성 소프트볼, 프로 여성 스포츠계에 분수령이 될 사건이다. 이것은 재정적인 투자일 뿐만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는 말을 남겼다.
애슬릿츠 언리미티드는 여성 농구와 배구 리그도 운영하고 있다. AUSL은 일단 4개 팀이 12개 도시를 돌며 경기를 치르며 2026시즌에는 연고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프로스포츠단체가 여성 프로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NBA는 1996년 여자프로농구(WNBA)를 창설하면서 리그 지분의 60% 정도를 보유했다.
메이저리그는 앞서 지난 2002년에는 내셔널 프로 패스트피치라는 이름의 소프트볼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지금같은 자본 투자는 하지 않았다. 내셔널 프로 패스트피치는 18년간 운영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문을 닫았다.
AUSL은 첫 시즌 진행되는 72경기 모두 TV로 중계될 예정이다. 이중 33경기는 ESPN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와 협업에 따라 MLB 네트워크의 전파도 탈 예정이다. 여기에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과 포스트시즌 등에 참가해 리그를 알리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토니 리긴스 메이저리그 야구 육성 총책임자(chief baseball development officer)는 “우리는 그들이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봤다. 아주 창의적이었다. 리스크도 감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리더십팀은 탄탄했다”며 새로운 리그와 손잡은 배경에 대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