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 유니폼을 입고 처음 홈 팬들 앞에 선다.
LAFC는 9월 1일 오전 11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BMO 스타디움에서 2025시즌 MLS 샌디에이고 FC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손흥민은 8월 30일 LAFC가 연 기자회견을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3주를 보냈다”며 “한 달이 1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홈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홈 팬들 앞에 서게 되는 순간이 아주 기다려진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유럽을 벗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LAFC 유니폼을 입고 원정 경기만 세 차례 치르며 MLS 무대에 적응했다.
손흥민은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이날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을 상대로는 처음 선발로 나서서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의 MLS 데뷔 첫 공격 포인트였다.
손흥민은 24일 댈러스 원정에선 경기 시작 6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세 차례 원정 경기는 힘들었다”며 “하지만, MLS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이어 “정말 힘들었지만, 아주 즐거웠다. 선수들과 교류하는 것이 내겐 중요한데, 긴 원정을 치르면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LAFC 합류로 LA는 물론 MLS까지 들썩이고 있다.
손흥민은 28일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홈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 축구가 가장 큰 스포츠는 아니기에 사람들이 나를 알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저스 홈 경기 시구 때 (환영에) 아주 놀랐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이어 “3주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는 축구를 위해 여기로 왔다. 홈 경기엔 멋진 팬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우리 홈구장이 꽉 찰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덧붙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다. 3개월 전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었다.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올여름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 이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축구를 시작하고선 늘 행복하게 해왔기에 다른 곳에서 고생을 더 많이 했다거나 여기 와서 더 행복해졌다거나 하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 “미국으로 온 것은 조금 다른 환경 속 더 발전하고 싶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MLS엔 리오넬 메시나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같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내 이름은 작지만, 리그를 더 재미있고, 주목받도록 만들고 싶다. 사람들에게 미소와 행복을 주고, 수준 높은 축구도 보이고 싶다. 리그가 점차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