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9월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9-4로 완파했다.
이로써 NC는 57승 6무 58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5할 승률에도 1승만 남은 상황. 특히 ‘고영표 공포증’을 떨쳐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KT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는 올해 이번 경기 전까지 NC와 세 차례 만나 2승 평균자책점 0.56을 올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NC전 5연승을 달리고 있었을 정도로 그동안 ‘NC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NC 타선은 시종일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고영표에게 패전을 안겼다. 3연승이 좌절된 KT는 62승 4무 61패다.
NC는 투수 김태경과 더불어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오영수(지명타자)-김형준(포수)-도태훈(3루수)-한석현(좌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KT는 허경민(3루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황재균(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이정훈(좌익수)-강현우(포수)-장준원(유격수)-안치영(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1회말 허경민의 중전 안타와 스티븐슨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비거리 120m의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황재균의 시즌 6호포. 이어 강백호도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포(시즌 13호)를 쏘아올리며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일격을 당한 NC는 2회초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건우의 중전 안타와 오영수의 우전 안타, 박세혁의 사구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한석현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분위기를 추스른 NC는 4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박건우의 좌전 안타와 박세혁의 진루타, 김휘집의 사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한석현, 김주원이 각각 1타점 우중월 적시타,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NC는 5회초 단숨에 역전했다. 박민우의 우전 2루타와 3루 도루로 연결된 1사 3루에서 박건우가 우중월로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오영수의 좌익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박세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흐름을 완벽히 가져온 NC는 6회초 한 점을 보탰다. 1사 후 김주원이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아치(시즌 13호)를 그렸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데이비슨도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포(시즌 28호)를 작렬시켰다.
여유가 생긴 NC는 8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천재환의 좌전 안타와 김주원의 우전 안타, 김주원의 2루 도루로 완성된 2사 2, 3루에서 박민우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KT는 남은 이닝 동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소중한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NC는 선발투수 김태경(1.1이닝 4실점)이 조기 강판됐지만, 뒤이은 최성영(2이닝 무실점)-손주환(1.2이닝 무실점)-전사민(1이닝 무실점)-김영규(1이닝 무실점)-김진호(1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무실점)이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단연 김주원(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데이비슨(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박건우(4타수 3안타 1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박민우(4타수 2안타 2타점), 한석현(1타수 1안타 2타점), 박세혁(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T는 선발 고영표(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동안 ‘NC 킬러’로 군림했지만, 이날 주춤하며 시즌 6패(10승)째를 떠안았다. 황재균(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