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경기 차로 선두를 추격 중인 한화 이글스가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는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6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화는 77승 3무 53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선두 LG(80승 3무 50패)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키움은 87패(44승 4무)째를 떠안았다.
한화가 투타에서 총력전을 펼쳐 선두 경쟁의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이달 말 LG와 맞대결이 남아 있는 한화이기에 여기서 격차를 더 줄인다면 충분히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14일 경기서도 토종 에이스 문동주를 무너뜨리며 한화를 힘들게 했던 키움은 이날도 한화를 끝까지 추격하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무려 투수 9명을 투입하는 강수를 펼치고 8회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선 이진영이 8회 1사 1,3루서 결승 타점을 올렸고, 9번 타자 황영묵이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테이블세터 손아섭(2타점)과 루이스 리베라토(1타점)가 멀티히트로 3타점을 합작했다.
시소게임으로 펼쳐진 경기였다. 2회 한화가 채은성의 볼넷과 이진영의 3루수 땅볼에 이은 채은성의 2루 포스 아웃, 이도윤의 사구, 이재원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황영묵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1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낸 적절한 득점으로 2-0으로 앞서간 한화였다.
하지만 3회 초 키움이 1사 1루에서 박주홍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먼저 추격했다. 이어 박주홍의 3루 도루로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쳤다. 스코어 2-2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
한화가 4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진영, 이도윤의 볼넷과 이재원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황영묵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손아섭이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으며, 리베라토는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스코어 6-2로 다시 앞서간 한화였다.
그러나 키움은 끈질겼다. 5회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서 대타 이주형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은 이후, 7회도 한화의 포수 실책과 다시 나온 이주형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한화는 1사 후 최재훈의 사구, 대주자 안치홍의 2루 도루와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리베라토가 2루수 땅볼에 그쳐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8회 말 놓치지 않았다. 8회말 이원석의 중전 2루타와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이 투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때렸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이날 정우주가 2.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도합 8명의 투수를 투입했던 한화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김서현은 삼진 1개를 포함해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동시에 김서현은 시즌 31세이브째를 올리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1위 박영현(KT, 33세이브)을 바짝 추격했다.
키움과의 연전 첫 경기였던 14일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한화지만 결국 15일 승리로 설욕하며 올 시즌 상대전적을 14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렇듯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이어간 한화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1위 LG 트윈스와 더욱 치열해진 선두 다툼을 이어간다.
올 시즌 한화는 키움전과 함께 KIA(9승 4패)를 상대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압도적인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 마운드의 확실한 중심축을 잡아 주고 있는 와이스가 등판하는 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와이스는 올 시즌 27경기서 15승 4패 평균자책 2.90의 성적을 올리며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9회나 될 만큼 기복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는 것이 와이스의 최대 강점이다.
와이스는 직전 등판인 지난 9일 롯데전서도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시즌 막바지 불거지는 체력문제도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와이스의 올해 KIA전 상대 기억은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29일 KIA전서 5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 이후로는 KIA전 상대 기록이 없다. 와이스가 거의 6개월 여 만에 다시 상대하는 KIA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KIA는 우완 신인투수 김태형을 내세워 PS 경쟁을 이어간다. KIA 역시 5위 삼성 라이온즈를 3경기 차로 뒤쫓으며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131경기만을 치러 상대적으로 아직 잔여 경기 숫자가 여유가 있는 KIA인만큼 끝까지 사력을 다해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김태형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지명된 이후 올 시즌 5경기서 구원으로만 나서 10.1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4.35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의 상황에 첫 선발 출격이란 중책을 맡은 가운데 KIA는 경기 흐름에 따라 빠른 투수 교체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14일 LG전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만큼 불펜에는 여유가 있다. 다만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원진 포함 KIA 마운드와 떨어진 팀 분위기의 타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