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폭군의 셰프’ 아직 보내기가 아쉬워요” [MK★인터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드라마 ‘빅마우스’와 ‘킹더랜드’에 이어 ‘폭군의 셰프’까지 무려 ‘3연타 흥행’에 성공한 임윤아는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과 함께 자타공인 ‘로코 퀸’의 자리에 우뚝 섰다.

갑작스러운 타임슬립으로 인해 조선시대로 떨어진 프렌치 셰프 연지영이 돼 ‘폭군의 셰프’를 이끌어간 임윤아를 부르는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바로 ‘대령숙수’. 어디를 다닐 때마다 ‘윤아씨’가 아닌 ‘연지영씨’ 혹은 ‘대령숙수’로 불리는 일이 더 빈번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폭군의 셰프’를 봐주는 걸 느끼게 됐다고 고백한 임윤아는 시청률과 화제성 ‘올킬’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올 한 해를 연지영으로서 지냈던 거 같아요. 12부 만에 끝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만큼, 어느 작품보다도 더 오랜 기간 준비하기도 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크게 가는 작품인 것 같아요. 금방 끝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 느낌이 더 커요. 울컥하면서도 찡한 마음이 계속 드는 것 같아요. 이제는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그 마음을 잘 정리해서 연지영을 잘 담아두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다. 사극인 만큼 대부분의 촬영은 지방에서 이뤄졌고, 그로 인해 더 오래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한 임윤아는 “방송을 보면서 지난 촬영의 추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극중 연지영의 감정도 동시에 떠오르면서 두 가지의 마음이 공존했고, 그래서 더 보는 내내 마음이 찡했던 것 같다. OST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은 뭔가 더 애절하다고 해야 하나, 유독 제게 이런 감정들이 담긴 장면들이 많았어요. 마냥 밝고 행복한 것도 있지만, 애절했던 감정선을 떠올리면 마음이 찡해지는 그런 것이 있더라고요.”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평균)으로 시작했던 ‘폭군의 셰프’는 입소문과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종회에서 17.1%,이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폭군의 셰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기준)를 기록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여기에 임윤아는 방송 내내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자랑했다.

“방영 초만해도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시청률 확인이었어요. 시청률이 뜨는 8시에 항상 알람 맞추면서까지 보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률의 영역은 저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하늘에 맡기고, 마음이 편하게 눈이 떠지는 시간에 맞춰 시청률 확인을 하게 됐죠. 사실 이후에는 제가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 분들이나 가족들이 ‘시청률이 얼마 나왔다더라’ 말을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시청률도 그렇고 넷플릭스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라웠어요. ‘킹더랜드’에 이어 ‘폭군의 셰프’까지 비영어권 1위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진짜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촬영한 만큼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거기에 플러스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고, 즐겁게 시청해 주시는 것을 보고 놀라우면서도 감사했어요. 화제성 1위요? 그건 아직 잘 체감하지 못한 느낌이에요. 얼떨떨한 느낌이 가장 크죠. 다만 인기가 있었구나 싶었던 것은 주변에 친한 분들을 만나거나,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저를 보고 ‘대령숙수’라고 말해주거나,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라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셨구나 싶어요.”

‘폭군의 셰프’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임윤아는 ”작품적으로는 음식을 다룬 소재, 제가 셰프라는 점이 끌렸다“고 전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제가 요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언제 이런 캐릭터 해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작품을 준비하다 보면 진짜 캐릭터가 갖춰야 하는 부분도 준비해야 하잖아요.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요리’라는 점이 끌렸어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배우는 동시에, 드라마 적으로도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죠. 무엇보다 장태유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죠.”

그렇게 시작해 완벽한 결말을 맺은 ‘폭군의 셰프’였지만, 만들어지기 까지 여러 부침이 있었다. 당초 ‘폭군의 셰프’의 남자 주인공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 tvN ‘눈물의 여왕’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박성훈이었지만, 지난해 SNS 업로드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 여파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하차 이후 이채민이 그 자리에 급하게 투입됐고, 결국 이채민은 배역에 캐스팅된 지 한 달도 안 돼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캐스팅 교체는 임윤아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대본리딩 때는 박성훈, 본 촬영은 이채민으로 변경되면서 캐릭터의 나이 설정도 바뀌었을 뿐 아니라, 상대가 선배 배부에서 후배 배우로 교체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임윤아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부담’이나 혹은 ‘책임감’을 말하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폭군의 셰프’ 팀에게 돌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기에 자신은 그것만으로도 복이 많았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 중에서도, 출연을 결심했던 또 다른 이유였던 장태유 감독과의 합에 대해 임윤아는 “촬영 전 ‘장태유 감독이 많이 촬영한다’는 소문을 종종 접했는데, 실제로 함께 해보니 진짜 많이 찍으시기는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감독님은 찍은 것은 정말 하나도 안 빼놓고 다 쓰시더라고요. 많이 찍은 만큼 다채로운 컷들이 많이 확보되다보니 보는 재미가 더 많지 않았나 싶었어요. 다양한 장면들을 보면서 ‘지루할 틈 없이, 계획하신 대로 다 쓰셨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배우의 입장에서 많이 찍는 만큼 힘들기는 했지만, 그만큼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컸어요. 감독님을 믿고 따라간 결과, 믿고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온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찍으시겠어?’ 했다가, 다 양하게 찍는 감독님을 보며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했죠. 감독님께서는 디테일하고 섬세한 감정선이 있으세요. 거기에 미술 전공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대령숙수복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세심하게 색감을 살피시면서 만드시는 걸 보면서, 실제로도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느꼈어요. 색깔 하나하나도 디테일하게 맞춰보면서 고르시더라고요.”

임윤아는 극중 연지영이라는 인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일단 보여드리는 모습에 있어서는 셰프답다는 모습이 몰입을 한 번에 할 수 있을 만큼,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떤 작품이든 역할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저와 비슷한 점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연지영이 현명하고 당찬 면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런 연지영과 저와의 공통점이 있다면 ‘끈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상황에도, 이 안에서 걸어나가야 한다, 헤쳐 나가야 한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다만 연지영은 저보다 조금 더 씩씩하고 더욱 당차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해결하려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꼈죠.”

작품에 진심이었던 임윤아는 ‘폭군의 셰프’를 하기로 결심한 날부터 3개월간 요리 공부에 매진했다. 실제로 학원을 다니면서 기초 칼질은 물론이고, 요리 학원에서 나오는 한식 메뉴를 배우기도 했다. 요리 학원에서 칼질 위주로 연습했다면, 호텔 레스토랑에 방문해, 메인 셰프에게 직접 프렌치 셰프로서 보여줄 수 있는 양식 위주의 메뉴들을 교육받으며 연지영에 한걸음 나아갔다.

“현장에 자문 선생님도 계시다보니,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들을 한 번씩 시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음식을 만드는 것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플레이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독님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자문 선생님과 함께 모여서 고민하기도 했죠. 저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찍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때로는 플레이팅에 대한 의견도 내고, 전체적인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생각해 나갔던 것 같아요.”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를 모두 마친 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요리실력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조금씩 요리를 해볼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 임윤아에게 얼마나 실력이 늘었냐 물었더니 “저도 얼마나 늘었을지 궁금해서 조만간 뚝딱 만들어볼까 싶다. 일단 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요리하는 속도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요즘은 ‘금방 끝났네’라는 생각을 종종한다”고 웃었다.

이럿듯 요리에도, 연기에도 진심인 임윤아는 드라마의 모든 여정을 마친 지금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진심을 전했다.

“저를 보고 ‘믿고 보는 배우’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혼자 이뤄낸 성적이 아니고,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얼마 전에 한 유튜브에서 ‘제 연기로 끄덕임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끄덕임에 한 발짝 다가가는 순간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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