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 대신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한 이유가 나왔다.
칸나바로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그는 중국의 관심에도 결국 2026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는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다.
중국 매체 ‘163닷컴’은 중국이 칸나바로에게 연봉 50만 유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이 최대 400만 유로를 제의, 결국 그들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칸나바로에게 400만 유로의 연봉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절반도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 매체 ‘자민’에 의하면 칸나바로의 연봉은 소문과 같은 400만 유로는커녕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칸나바로는 왜 중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을까. 답은 명확하다. 결국 월드컵에 가는 나라를 원한 것이다.
칸나바로는 지난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7, 8개 팀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다. 이미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것과 프로젝트의 진지함이 결정적 이유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나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목표로 할 것이다. 만약 8개월 안에 대표팀, 선수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의 책임이다. 나는 열정과 확신이 있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새로운 장을 함께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칸나바로의 말에는 확실한 메시지가 있었다. 중국은 칸나바로에게 대단히 무례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그의 지도 성과가 협회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 어떤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고 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3닷컴’은 “이러한 조항은 감독의 고용 안정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칸나바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제안이 중국보다 훨씬 성의 있고 합리적이었다”며 “칸나바로는 커리어만 보면 오랜 지도 경험을 가진 감독이다. 그런데 중국이 이러한 조건을 요구한 건 칸나바로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모욕적인 행위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과 칸나바로의 관계는 당연히 좋지 않다. 어쩌면 중국은 칸나바로를 진심으로 영입할 의도가 없었을 수도 있다. 터무니없는 연봉과 즉시 계약 해지와 같은 조건은 처음부터 성의 없는 제안에 불과했을 수 있다”고 더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달랐다. 그들은 칸나바로에게 2+3년 구조의 계약을 제안했다. 북중미월드컵 이후 아시안컵까지 맡길 계획이다.
칸나바로는 “가능한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물고 싶다. 자전거도 가져왔다. 쓸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걸 좋아한다. 큰 열정을 가지고 이곳에 왔고 A 대표팀은 물론 청소년, 유소년 팀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열정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