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요키치’ 양한센은 끔찍한 NBA 비공식 데뷔 전을 치렀다. 그러나 ‘14억 대륙’ 중국은 여전히 그에게 기대하고 있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2025-26 NBA 프리시즌 맞대결에서 123-129로 패배했다.
그리고 올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양한센은 21분 13초 출전, 4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4실책, 6파울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미국 팬들은 양한센에 대한 기대를 이미 끝낸 상태다. 그들은 “양한센은 올 시즌에 뛸 수 없을 것”, “양한센에게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 너무 느리고 단조롭다. 3년 안에 NBA에서 사라질 것이다”, “양한센은 재능 있지만 끔찍할 정도로 단조로워”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다. 양한센이 야오밍, 이젠롄과 같은 재능은 없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저우치보다는 올바른 길 위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양한센은 야오밍도 이젠롄도 아니다. 그는 단지 저우치보다 더 나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양한센이 6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을 때 전광판에 선명하게 박힌 숫자 ‘4’는 그날 밤의 잔혹함을 보여줬다. 큰 기대를 받았던 젊은 선수는 NBA 무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한센은 야오밍이 아니다. CBA 파이널에서 49점을 기록한 괴물도, 골밑에서도 움직임과 부드러운 슈팅 터치, 타고난 농구 지능을 갖지도 않았다”며 “이젠롄도 아니다. 2005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신동도 압도적인 운동 능력과 안정적인 미드 점퍼도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는 양한센의 진정한 강점을 설명하기 위한 배경 설명에 불과했다. ‘소후닷컴’은 “양한센은 단지 양한센이다. 그는 강한 경쟁에서 길을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다. 아직 빠르지 않고 공격 패턴은 제한적이며 베테랑들의 노련함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밤을 보내면서도 가장 귀한 자질, 태도를 봤다. 그는 실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았고 판정에 항의하지도 않았다. 팀을 위해 성실한 박스 아웃을 하며 동료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저우치가 떠오른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도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한 그를 말이다. 저우치는 이젠롄과 비교될 정도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지만 경쟁심, 승부욕 부족으로 늘 비판을 받았다”며 “양한센은 저우치만큼의 재능이 없더라도 투지, 헌신, 볼의 소중함 등 자세에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 농구에 부족한 건 재능이 아닌 결심과 끈기”라고 더했다.
이러한 설명이라면 틀리지 않다. 양한센이 가진 재능이 NBA에서 활약한 다른 중국 선수와 비교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의 성실함과 농구를 대하는 태도는 미국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만약 양한센의 성실함과 노력이 기량 발전으로 이어졌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야오밍, 이젠롄 다음으로 높은 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포틀랜드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증명할 시간은 충분하다.
‘소후닷컴’은 “양한센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근육을 더 키워야 하고 기술을 다듬어야 하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올바른 길 위에 서 있다.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만들어진 길 위에 말이다”라며 “4점, 6파울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양한센의 태도는 높이를 결정하고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있다. 어쩌면 중국 농구에 가장 필요한 정신일지도 모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