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임하룡이 고등학교 시절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임하룡이 출연해 “최초의 프리 선언과 방송사 삼국통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송승환은 “형님이 예전에 빨간 양말 신고 책가방 메던 시절 이야기가 진짜 재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하룡은 “그땐 우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나팔바지 입던 시절이었지. 여자친구가 없어서 늘 짝사랑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거리를 걷다가 뒤모습이 너무 예쁜 여성이 있어서 ‘여보세요’ 하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분이 뒤돌아보더니 ‘으악!’ 하고 도망가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가 와서 “야, 너 왜 우리 엄마한테 만나자고 그랬냐?”라고 묻더라는 것. 임하룡은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고 너무 어두웠다. 친구 어머님인지 몰랐다. 그냥 예쁜 분이 지나가니까…”라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땐 정말 외로웠다. 여자를 너무 못 사귀어 봐서 그런 실수를 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장에는 웃음이 터졌고, 송승환은 “형님은 그때부터 예능감이 남달랐다”고 맞장구쳤다.
올해 73세인 임하룡은 1981년 KBS ‘즐거운 토요일’로 데뷔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락부장을 맡아 친구들을 웃기던 그는,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이 시절의 경험이 훗날 ‘유머 1번지’ 속 명코너 ‘추억의 책가방’으로 이어졌다.
그는 실제로 열차 안에서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즉석에서 재롱을 떨어 아이의 울음을 멈췄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웃음을 향한 본능은 그렇게 일상에서도 빛났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웃음 뒤에 고된 현실도 있었다. 입대 무렵 친척의 보증 문제로 가세가 기울며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고,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재능, ‘웃음’을 무기로 대중 앞에 다시 섰고, 지금의 임하룡이 되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