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네이마르(33·산투스 FC)를 볼 수 있을까.
네이마르가 또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네이마르와 산투스의 계약이 올해 12월 31일 끝난다. 네이마르는 내년 1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네이마르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팀이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네이마르를 향한 사전 접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직 협상 단계는 아니다. 기본적인 상황 파악 수준이다.
로마노는 “네이마르는 산투스 강등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이면 FA가 된다.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상 여파가 남아 있고, 경기력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
팀 상황은 더 나쁘다.
산투스는 올 시즌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 33경기에서 9승 9무 15패(승점 36점)를 기록 중이다. 산투스는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16위에 머물러 있다.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선 매 시즌 17~20위가 강등된다. 산투스는 강등권인 17위 비토리아에 승점 1점 앞선다.
산투스는 올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네이마르가 FA로 이적 시장에 등장한다면, 유럽 빅리그 팀들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네이마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도전을 꿈꾼다. 네이마르에겐 유럽 빅리그에서 건재함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네이마르 영입을 노릴 만한 EPL 5개 팀을 꼽았다.
첫 번째 팀은 첼시다.
첼시와 네이마르의 연결고리는 오래됐다. 첼시는 2010년 FC 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 영입전을 펼친 바 있다. 네이마르가 리오넬 메시 이후 남미 최고의 재능으로 떠오를 때였다.
2022년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스포츠 디렉터 대행을 맡았을 때도 네이마르의 이름이 언급됐었다.
첼시는 콜 팔머의 잦은 부상으로 고민 중이다.
네이마르는 첼시에 공격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네이마르를 품을 수 있는 두 번째 후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화제성 있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재영입이 대표적이다.
네이마르는 맨유의 영입 후보군에 여러 차례 올랐던 이름이기도 하다.
맨유엔 마테우스 쿠냐, 카세미루 등 브라질 대표팀 핵심 선수가 뛰고 있다. 네이마르의 팀 적응이 수월할 수 있다.
네이마르의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지만, 마케팅·이슈 측면에서 보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맨유는 스타 마케팅을 아주 잘하는 팀이기도 하다.
‘더 선’은 맨체스터 시티도 네이마르를 품을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았다.
맨시티엔 역대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다.
네이마르가 과르디올라 축구에 녹아들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다.
단,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면, 전성기가 지난 네이마르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
네이마르의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맨시티는 맨유로 복귀하기 전의 호날두 영입을 추진했었다. 맨시티는 30대 중반인 일카이 귄도안을 재영입해 활용하기도 했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마지막을 보낸 팀도 맨시티다.
내년부터 네이마르가 흔들고, 엘링 홀란이 마무리하는 그림을 볼 수도 있다.
네이마르 영입 가능성이 있는 네 번째 팀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엔 네이마르와 친숙한 알리송이 있다.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여전히 리버풀 팬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공격의 완성도다. 네이마르의 풍부한 경험과 독특한 스타일은 팀 반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리버풀은 올여름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산더 이삭 등을 영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리버풀은 ‘단기 계약’이라면, 네이마르 영입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더 선’이 꼽은 네이마르 영입을 검토할 수 있는 다섯 번째 구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네이마르는 브루노 기마랑이스, 조엘링톤과 가깝다. 네이마르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는다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뉴캐슬은 슈퍼스타 영입에 목마른 팀이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끌어들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지만, ‘슈퍼스타’ 영입에 성공한 적은 없다.
뉴캐슬은 올 시즌 ‘공격에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마르가 뉴캐슬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