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수가 유럽에서 고(故) 이순재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조문조차 가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전했다.
김지수는 27일 SNS에 고인의 생전 사진을 올리며 긴 추모 글을 남겼다.
김지수는 1998년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이순재의 며느리 ‘은주’ 역할을 연기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최고 시청률 57.3%를 기록한 전설적 작품으로, 두 사람은 촬영 내내 실제 가족처럼 지냈다.
김지수는 “27년 전 ‘보고 또 보고’에서 은주를 예뻐해주신 시아버지셨던 선생님은, 작품이 끝난 뒤에도 방송국에서 마주치면 늘 다음 작품은 뭐 하냐고 물어보며 관심과 애정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선생님, 좀 쉬려고요’라고 하면 ‘배우가 왜 쉬냐. 배우는 쉬지 말고 꾸준히 연기해야 한다’고 늘 말씀해 주셨다”며 “그 말씀이 지금까지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인의 별세 소식을 유럽 체류 중에 들은 그는, “지금 한국에 없어 뵙지도 못하고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선생님, 죄송합니다”라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편안히 가셨기를. 가신 그곳에서는 더 행복한 배우로, 신나고 즐겁게 계시길 기도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고(故) 이순재는 25일 새벽 향년 90세로 별세했으며, 2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됐다. 수많은 후배 배우와 제자들의 배웅 속에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떠났다.
김지수는 최근 체코·독일 등지에서 머물며 해외 활동과 여행을 이어오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