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현수(KT위즈)가 LG 트윈스 및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김현수는 1일 LG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LG 구단과 더불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다.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으며, 통산 2221경기에서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적어냈다.
올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 0.806을 기록, LG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백미는 한국시리즈였다.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작성, 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동행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시즌 후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었고, KT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까닭이다.
이후 김현수는 이날 LG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김현수입니다. 일단 인사가 조금 늦었다. 두 팀에 다 허락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계약 후 허락을 받고 인사를 하게 됐다. 최대한 빨리 시간을 잡았다”며 “8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제가 미국에서 LG로 돌아오게 됐는데, 많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성원해 주셔서 저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같이 있던 우리 선수들과도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인사했다.
이어 “너무 의도치 않게 (계약 과정이) 시끄럽게 오랜 시간 걸려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죄송하다”며 “응원해 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즐겁게 야구했다. 선수들, 프런트와도 정이 너무 많이 쌓여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적이지만, LG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반가운 재회도 약속했다. 그는 “계약하는 날 연락을 많이 받았다. 좋은 선택을 했으리라 믿는다 얘기해줬고, 속상하다는 후배들도 있었다. 저도 속상하지만, 이게 프로다.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 제가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다. 선수들 잘해왔고 잘할 것이다.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웃음). 애들아 형 간다. 야구장에서 만나 인사하자”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2018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2023년 우승했던 순간이라고. 김현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8년 처음 왔을 때다. (임)찬규, (오)지환이,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이, (유)강남(현 롯데 자이언츠)이, (차)우찬(은퇴)이까지 환대해 줬다. 그리고 2023년 드디어 우승했을 때다.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 고생했던 선수들과 같이 올라가고 우승하게 되면서 너무 기분 좋았다.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너무 행복한 야구, 즐거운 야구 하고 간다. 8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