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4번 타자가 돌아왔다. 최형우가 다시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일명 ‘퉁어게인’이 실현됐다. ‘퉁’은 최형우가 배우 유퉁과 닮았다며 팬들이 붙인 애칭이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와 계약했다”고 3일 밝혔다.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최형우는 명실상부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 2002년 2차 6라운드 전체 48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2005시즌 후 방출됐지만, 2008시즌을 앞두고 재입단했다. 이후 2017시즌부터 KIA 타이거즈에서 활동했으며, 통산 2314경기에서 타율 0.310(8346타수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적어냈다.
최근 활약도 좋았다. 2024시즌 116경기에 나서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 KIA의 V12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올해에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작성했다.
삼성과 인연도 깊다. 최형우가 4번 타자로 활동했던 2011~2015년 삼성은 5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4차례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형우는 이제 다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됐다.
최형우의 가세로 삼성은 큰 힘을 얻게됐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 아울러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