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가 새 역사를 썼다. 구단 창단 첫 승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부천은 1·2차전 합계 4-2로 수원FC를 압도하며, K리그1 승격을 알렸다. 수원FC는 강등을 확정했다.
새 역사를 쓴 부천이다. SK프로축구팀이 제주로 연고 이전 후 2007년 창단한 뒤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에 참가했다. 줄곧 2부에만 머물던 부천은 창단 18년 만에 ‘승격’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영민 감독은 2021년 부천에 부임 후 4년 만에 구단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고의 감독을 남게 됐다.
수원FC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2부로 강등 됐다. 그동안 1부에 잔류하며 입지를 다져가는 듯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며 추락하고 말았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가 1부를 꺾고 승격을 누린 건 이번이 역대 7번째다. 2013년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6년 강원FC, 2019년 부산아이파크,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 다음이다. 최근 1부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세를 보였던 흐름 또한 3년 만에 깨졌다.
부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갈레고-몬타뇨-바사니, 김규민-박현빈-카즈-장시영, 홍성욱-백동규-정호진, 김형근이 출전했다.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윌리안-김경민-안현범, 윤빛가람-루안-한찬희, 이시영-이현용-김태한-이용, 황재윤이 나섰다.
주고받는 흐름 속 부천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1차전 결승골 주인공 바사니가 또 한 번 수원FC의 허를 찔렀다. 전반 15분 상대 전개를 끊어낸 바사니가 우측면을 열어젖혔다. 바사니는 상대 진영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고,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망을 출렁인 건 다시 부천이었다. 전반 24분 우측면 김규민이 상대 수비를 제대로 흔들었다. 돌파를 이어간 김규민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이어갔다. 황재윤 골키퍼 맞고 흐른 볼이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가며 2-0이 됐다.
수원FC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김태한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를 대신해 최규백이 교체 투입됐다.
수원FC가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윌리안이 직접 키로 나섰지만, 슈팅이 벽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윌리안이 내준 패스를 루안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으나 수비에 걸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수원FC가 승부수를 띄웠다. 김경민, 한찬희를 빼고 싸박, 이재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부천이 다시 격차를 벌렸다. 킥오프와 함께 준비한 공격 전개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바사니가 전방으로 롱킥을 넣었고, 쇄도하던 갈레고가 수비 경합을 뚫고 왼발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합계 스코어는 4-0이 됐다.
수원FC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9분 안현범을 빼고 안드리고를 투입해 측면의 속도를 더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윌리안을 대신해 최치웅을 투입해 공격의 높이를 추가했다.
부천은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25분 몬타뇨, 갈레고를 빼고 이의형, 박창준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2분에는 바사니, 박현빈을 대신해 최재영, 이상혁을 투입했다.
잠잠했던 수원FC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앞 최치웅이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오른발 슈팅을 이어갔다. 김형근 골키퍼가 손을 뻗었으나 골문 우측 상단 구석으로 그대로 꽂혔다.
수원FC는 중앙 수비수 이현용까지 최전방으로 올려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9분 이용의 크로스를 이현용이 헤더로 연결했고, 싸박이 슈팅을 이어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에는 이현용이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강하게 밀어봤으나 김형근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수원FC는 마지막까지 밀어붙였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FC가 한 골 더 추격했다. 후반 추가시간 부천 한지호가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페널티 킥을 선언, 싸박이 추가골을 집어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부천의 승격의 기쁨에 환호했고, 수원FC는 강등의 추격에 절망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