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역대 최고령 수상 또다시 경신하며 골든글러브 영예…두산 양의지는 통산 최다 수상 타이 기록 (종합) [MK잠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각 부문 시상자들은 대부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한화 이글스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돌아갔다. 29경기(180.2이닝)에 나선 폰세는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마크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과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으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4관왕을 완성했다. 이는 외국인 투수로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이런 폰세를 앞세운 한화는 결국 최종 2위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최형우.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양의지.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폰세의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하고 있는 손혁 한화 단장.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에 손을 잡은 폰세는 아쉽게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상을 받은 손혁 한화 단장은 “올라오니 솔직히 떨린다. 이 상 폰세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폰세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했다. 이 상 받게 만들어 준 동료들, 감독님,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항상 ‘최강 한화’를 외치는 한화 팬들 열정이 없었으면 이 상 받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하다. 나는 꼭 한화의 일원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달라 했다. 한화 화이팅을 외쳐달라 했다”고 말했다.

포수 황금장갑은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올린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꼈다. 이로써 양의지는 개인 10번째 골든글러브와 마주하게 됐다.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년에 포수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수상했다.

2023년 포수 부문에서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이미 역대 포수 최다 골든글러브 기록을 경신한 양의지는 이번 시상식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전 두산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 10회 수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의지는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 상을 받을 수 있게 투표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야구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 주셨다. 내년에 또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은데,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집에서 보고 계실 우리 아버지께도 감사하다 전하고 싶다. 작년에 많은 부상으로 시합을 못 뛴 것이 저에게 좋은 약이 됐다. 도움 준 트레이너 파트와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조인성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두산이 올해 부침이 있었는데, 항상 두산을 위해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두산이 강해질 수 있게 투자해 주신 박정원 회장님과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내년에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둬 11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새로오신 김원형 감독님과 내년 이 자리에서 11번째 골든글러브와 감독상을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 9등이 아닌 더 좋은 성적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양의지.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디아즈의 골든글러브를 대리 수상하고 있는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1루수 황금장갑은 르윈 디아즈(삼성)의 몫이었다. 올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0.644 출루율 0.381 OPS 1.025를 적어냈다. 아쉽게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는 신민재(LG 트윈스)가 가져갔다.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13(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 15도루를 적어내며 LG의 V4에 앞장섰다.

그는 “2025년 한 해는 저에게 정말 뜻 깊고 행복했다. 팀이 통합우승을 했고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행복한 한 해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뿐 아니라 선수들 위해 지원해주시는 LG 대표이사님, 차명석 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쩌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제가 야구하면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김일경 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골든글러브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말씀해주신 염경엽 감독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여자로서 저에게 지원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민재.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송성문.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차지였다. 올해 144경기에서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OPS 0.917을 마크했다.

송성문은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게 투표를 해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아직 많이 얼떨떨하고 긴장된다. 절대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프로 입단하고 너무나 부족했던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은 잘 못했는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올해 임신을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도 야구 한 시즌 집중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사랑한다 전하고 싶다. 곧 있으면 제 아이가 태어나는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항상 모범적이고 아빠로서, 야구 선수로서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은 김주원(NC)에게 돌아갔다. 올해 144경기에 나서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을 작성했다. 이런 김주원을 앞세운 NC는 기적같은 5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프로 와서 꿈꿔왔던 상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신 임선남 단장님, 이진만 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시즌 전 아무도 제가 골든글러브 받을 거라 예상 못 하셨을텐데 잠재력 일깨워주신 이호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전 경기 뛰면서 도루를 많이 했는데, 부상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신 트레이너 파트에게도 감사하다. 프런트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주원은 “동료들도 고맙다. 계속 저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우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받았다는 말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주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최고 격전지였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주인공들은 안현민(KT위즈), 구자욱(삼성),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였다.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OPS 1.018을 기록, 신인상을 따낸 바 있다. 구자욱은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0.319(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OPS 0.918을 기록,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레이예스 활약도 빛났다. 144경기에 나서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을 적어냈다. 아쉽게 레이예스는 이번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안현민은 “감사할 분이 정말 많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한 시즌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이강철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꿈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됐는데, 내년에는 우승을 하는 꿈을 꿔야 하지 않을까. 준비 잘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현민.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구자욱은 “1년 동안 8위에서 포스트시즌까지 올려놔 주신 박진만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을 돌아보면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너는 할 수 있다며 응원해 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팬 여러분들께서 항상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제가 발 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또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는 최형우(삼성)가 꼈다. 이날 결과로 최형우는 자신이 보유했던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게 됐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황금장갑을 꼈는데, 올해 9일 기준 41세 11개월 23일로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최형우는 133경기에서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올리며 KIA 타이거즈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2년 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 원의 조건에 ‘친정팀’ 삼성과 다시 손을 잡았다.

최형우.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는 “안녕하십니까. 삼성 최형우입니다.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그렇고 이겨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너무 뿌듯하다. KIA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며 양현종을 비롯한 KIA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한 뒤 “저에게 고맙다 하던데, 내가 그동안 더 고마웠다. 항상 추억이 있으면 그것을 뭍고 언젠가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게 만날 날이 오니 더 열심히 하자”고 울컥했다.

이어 “삼성 팬 분들께 제가 다시 돌아왔다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이 많이 먹고왔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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